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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았던 그 모습으로…KIA, 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
입력 2017-10-03 17:19 
KIA가 3일 수원에서 kt 위즈를 꺾고 2017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가 2017시즌 정규시즌 챔피언 자리에 등극했다. 마지막 날 극적이면서 동시에 시원한 경기력이 나왔다. 시즌 중 가장 좋았을 때 KIA의 모습 그 자체였다.
KIA는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올 시즌 최종전에서 10-2로 승리했다. 스코어가 말해주듯 압도적이었던 경기. KIA가 1위다운 경기력으로 2017 정규시즌 최종 우승의 영광까지 안았다.
KIA에게 부족한 것은 1승, 하나의 화룡점정이었다. 2위 두산의 거센 추격 속 이날 승리하지 못했다면 4월12일부터 지켜온 선두 자리를 마지막 날 내주는 상상하기 힘든 힘겨운 상황에 직면할 뻔했다. 그만큼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경기 전 김기태 감독은 잘 해보겠다”며 웃어넘겼지만 속 안에 뭉쳐있는 긴장감까지 숨기기는 어려웠다. 피 말리는 살얼음판 승부. 상대적으로 쫓기는 KIA가 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KIA는 이번에도 이겨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중반 가장 좋았던 절정의 KIA 모습에 가까운 경기력이 나왔다.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가 7이닝을 2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전반기 당시 무패를 자랑했던 헥터는 후반기 한 때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좋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하며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산발적인 안타는 내줬어도 큰 것, 혹은 와르르 무너지는 일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20승째도 안았다. 전날(2일) 승리하며 20승을 따낸 팀 동료 양현종과 함께 22년 만에 동반 20승을 합작했다.
타선도 불을 뿜었다. 3회초 1사 2루 때 이명기가 상대투수 주권의 141km짜리 속구를 공략해 선제 투런포를 날리며 균형을 깼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안치홍의 2루타를 시작으로 나지완의 볼넷 김민식의 번트안타가 더해지며 만루찬스를 만들었다. 안치홍이 3루에서 견제사를 당했지만 이어 타석에 선 이명기가 적시타를 때려 분위기를 다잡았다. 뒤이어 김주찬이 2타점 적시타로 멀찌감치 달아나기 시작했다.
KIA는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다시 차지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5회초에는 2사 1루 상황서 나지완이 바뀐 투수 류희운을 상대로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장식했다. 점수는 순식간에 크게 벌어졌다. KIA는 그렇게 탄력을 받았다.
투타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내용이었다. 폭발적이라기보다 안정적이었고 위력이 있었다. 20승을 따낸 헥터도 한 방씩을 쳐준 이명기와 나지완, 그리고 공수를 연결해준 나머지 선수들의 조합이 잘 맞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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