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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기 남았는데’ 너무 발 빠른 LG, 여론의 뭇매 맞다
입력 2017-10-03 10:52 
LG 트윈스의 양상문 감독. 3일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이 LG 감독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LG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전력 보강의 첫 선택은 감독 교체였다. 그러나 정규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정보가 외부로 새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2014년 5월 LG의 지휘봉을 잡았다. 두 차례(2014·2016시즌)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올해가 그의 계약 마지막 해였다. 당초 재계약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2017시즌 가을야구 좌절로 온도가 달라졌다.
이 가운데 류중일 전 삼성 감독의 LG 사령탑 부임 보도가 전해졌다. LG가 양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것. 또 다른 매체는 양 감독의 LG 단장 선임 가능성을 알리기도 했다. 송구홍 단장은 취임한 지 1년 밖에 안 됐다.
LG는 진화에 나섰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아니라는 것. 류 감독과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았다는 보도까지 전해졌다. 류 감독은 현재 외부와 연락을 끊었다.
그러나 LG는 류 감독을 만난 사실을 인정했다. LG는 지난 9월 29일 두산에 3-5로 패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경우의 수가 모두 사라졌다. 류 감독을 만난 것은 그 직후였다. 속도전이다. 감독 교체로 일찌감치 가닥을 잡았다는 방증이다.
류 감독은 지난해 말 삼성과 재계약 협상이 틀어진 뒤 기술자문을 맡았다. 그 기간은 1년이다. 삼성의 정규시즌 5연패 및 한국시리즈 4연패를 이끈 류 감독이 2017시즌부터 현장에 돌아갈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류 감독이 LG를 새롭게 변화시킬 지도자로 손색이 없다.
문제는 시점이다.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터진 깜짝 소식이다. LG는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상대한다. 롯데의 3위 수성 여부가 걸린 중대한 경기다. NC는 LG가 롯데를 이겨야 플레이오프 직행을 넘볼 수 있다. 기운이 빠질 수밖에 없다.

야구계는 상도덕을 어겼다는 격앙된 분위기다. 야구팬 역시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4시즌 동안 팀을 맡은 감독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양 감독은 본의 아니게 LG 감독으로 마지막 경기를 공개적으로 치르게 된 셈이다.
LG는 정규시즌 종료 이후, 그리고 포스트시즌 시작 전 새 감독 선임을 발표할 공산이 컸다. 그러나 하루를 못 참았고 못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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