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석유화학과 태양광이라는 양 날개를 달았다.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가면서 주가도 반등 기회를 엿보고 있다. 앞으로 대외 환경의 변동성의 영향이 클 전망이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한화케미칼이 4분기 영업이익으로 1848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33.8% 늘어난 수치다.
사양 산업으로 여겨지던 석유화학 부문이 탄탄하다. 특히 화학제품 생산의 큰 몫을 담당하던 중국에서 환경 문제가 떠올랐다. 정부 차원에서 공장 가동을 줄였다. 자연히 폴리염화비닐(PVC) 등 제품 가격이 뛰면서 수혜를 봤다. 석탄 가격이 상승세라는 점도 제품 가격 인상 효과를 낳았다.
태양광은 이익 기여도는 1%대로 낮지만 성장성이 눈에 띈다.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소재부터 자회사 한화큐셀의 완제품까지 다 갖추고 있다. 세계적 규모의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은 글로벌 업계 1위로 평가받는다. 그 결과 선진국과 신흥시장을 모두 아우르며 수주가 늘고 있다.
올해 들어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던 한화케미칼 주가는 지난달 18일 5년 내 최고가(3만8600원)를 기록한 뒤 추락했다. 지난달 29일 종가는 3만2450원으로 고점 대비 15.93% 내렸다. 미국 정부가 태양광 제품 수입에 관세 부과를 건의하면서다.
외국인 투자자에 비해 기관의 불안감이 수급에 불안정한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외국인은 최근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9개 증권사에서 내놓은 목표 주가는 4만2889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3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으로 저점 매수를 추천하기도 한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태양광의 이익 기여도는 미미하고 화학 부문은 구조적 호황"이라며 "저가 매수 기회"라고 했다. 아울러 미국 내에서도 수입 제한이 태양광 산업의 위축을 가져온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거 중국도 한국산 폴리실리콘 수입을 제한한 바 있으나 자체 생산 능력에 한계를 보인 바 있다.
대외 변수로는 석탄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된다고 예상하기 어렵다. 중국의 생산 규제 역시 해제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화학의 강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태양광 역시 미국의 보호무역 이슈와 연계되는 불안요인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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