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자가 고운 원두커피를 약하게 볶고 3차례 이상 나눠 물을 내리면 항암효과 물질인 클로로젠산의 함량이 많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기획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집에서 내려 마시는 원두커피의 다양한 추출조건에 따른 클로로젠산과 카페인의 함량연구'라는 제목의 연구결과를 SCI(과학논문인용색인)급 학술지인 '저널 오브 크로마토그래피(Journal of Chromatography) 1064호에 게재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클로로젠산은 커피, 감자, 배, 자두 등에 들어있는 물질로 항암, 항산화작용, 혈압강하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보건환경연구원는 브라질, 케냐, 에티오피아 등 3개 원산지 원두커피의 볶음 정도, 분쇄 정도, 물 붓는 횟수에 따른 클로로젠산 함량 차이를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볶음 정도가 낮은 원두커피(미디엄 로스트)가 볶음 정도가 높은 원두커피(미디엄 다크 로스트)보다 클로로젠산의 양이 적게는 2.3배(인도네시아산)에서 많게는 4.6배(브라질산)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커피원두 분쇄도의 경우 상대적으로 입자가 고운 에스프레소가 입자가 더 큰 프렌치프레소에 비해 클로로젠산이 최대 86%(에티오피아산) 많이 추출됐습니다.
원두커피 10g에 물 200㎖를 3차례 나눠 부을 경우 1차례 부을 때보다 최대 42.3%(브라질산) 클로로젠산 함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4차례 부은 것과 3차례 부은 것에는 클로로젠산 함량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윤미혜 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원두커피는 개인의 취향과 추출법에 따라 맛이 많이 달라지는 데 연구결과를 참고하면 좋겠다"며 "다만 클로로젠산은 산성 물질이므로 역류성 식도염, 위염 환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