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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家 친인척 LG지분 처분, 지난달에만 5인 주식 팔아
입력 2017-10-01 17:16  | 수정 2017-10-01 20:27
고 구인회 LG 창업 회장 외손자가 (주)LG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구광모 (주)LG 상무 친척들이 지주회사 지분을 처분하면서 구 상무에게 힘이 쏠리는 모양새다. (주)LG는 LG그룹 지주회사다.
(주)LG는 이선용 베어트리파크 대표(57)가 지난달 15~27일 보유 주식 전량인 17만7401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처분 주식 가치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으로 약 151억원이다.
이 대표의 모친은 구 창업 회장 차녀인 구자혜 씨다. 이 대표와 구본무 LG 회장은 사촌인 셈이다. 이 대표의 부친은 이재연 전 LG그룹 고문이다. 창업주 둘째 사위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 손위 처남인 이 전 고문은 희성산업 사장과 금성통신 사장, 금성사 사장 등을 거쳐 LG카드 부회장까지 지냈다. 그는 또한 고 이재형 국회의장과 고 이재준 대림그룹 창업주의 동생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1992년 패밀리레스토랑인 'TGI프라이데이스'를 한국에 들여온 장본인이다. 이 대표는 2000년대 초반 롯데에 TGI프라이데이스를 매각할 때까지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사업을 이끌었다. 지금은 아버지인 이 전 고문이 설립한 베어트리파크에서 대표로 일하고 있다. 베어트리파크는 세종시 내 10만여 평(약 33만578㎡) 대지에 1000여 종 꽃과 40만여 그루 나무가 있고 동물이 뛰어다니는 수목원이다.
구 창업 회장의 셋째딸인 구자영 씨(79)도 이날 (주)LG 지분을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구씨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보유 주식 중 총 5만500주를 처분해 현재 68만2531주(0.39%)만 남은 상태다.

앞서 구광모 상무의 사촌동생인 구연승·연진·웅모 씨는 지난달 8일 (주)LG 주식 89만1427주(0.51%)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의 세 자녀가 보유하고 있던 (주)LG 주식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
이처럼 구 상무 오촌(이선용 대표)과 작은할머니(구자영 씨)를 비롯해 사촌들이 (주)LG 지분을 정리함에 따라 LG 후계자로 불리는 구 상무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 상무 위주로 지분구조를 정리하기 위해 친척들이 지주회사 주식을 처분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구 상무는 양아버지인 구본무 회장(11.28%)과 구본준 부회장(7.72%)에 이은 (주)LG 3대주주(6.24%)다.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주)LG 주식 3.45%를 갖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구씨 패밀리의 지주회사 지분 매각은 구광모 상무 중심 후계 구도의 준비 과정으로 보인다"며 "연말 인사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LG그룹은 잇따른 대주주 일가의 지분 매각에 대해 구광모 상무 후계 등 회사 경영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선용 대표는 개인사업자금 마련 목적으로 (주)LG 지분을 정리했다"며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세 자녀가 주식을 판 것은 희성그룹 내 지분 정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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