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꼬마빌딩` 투자 대안 눈길
입력 2017-10-01 16:50  | 수정 2017-10-01 20:21
◆ 추석이후 재테크 / 부동산 ◆
가장 유망한 부동산 투자상품으로 '꼬마빌딩'을 꼽는 전문가들이 크게 늘었다. 정부가 조합원 지위 양도를 제한하고 초과이익환수제 실시를 예고하는 등 재건축·재개발 주택에 각종 규제를 가하자 꼬마빌딩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 셈이다.
'여유 자금으로 부동산에 투자한다면 어떤 상품을 권하겠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0%와 12%는 각각 '재건축을 앞둔 주택'과 '재개발을 앞둔 주택'이라고 답했다.
이명수 미래에셋생명 부동산수석 컨설턴트는 "과거 뉴타운으로 지정됐던 재개발 지역은 대부분 해당 권역에서 핵심 입지를 자랑하는 데다 자녀에게 상속·증여할 때 기준시가가 과세표준이 되기 때문에 절세 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무리 분양가상한제와 개발이익환수제가 적용된다고 해도 주택 수요자 입장에서 가장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주택 상품은 재건축을 앞둔 주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에서 재개발·재건축 주택을 추천한 전문가 비율은 총 42%로 6월 말 설문조사 때(57.5%)보다 감소했다. 대신 '꼬마빌딩'으로 불리는 중소형 빌딩을 가장 유망하다고 보는 전문가 비율이 24%로 3개월 전(7.5%)보다 크게 늘었다.
이창동 지지옥션 경매선임연구위원은 "주택은 대출규제로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수익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중소형 빌딩은 최근 시장 수요가 많아 매매가 활발하고 투자 리스크도 크지 않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주택 시장은 전방위적인 규제를 받고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은 그렇지 않다"며 "향후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중소형 빌딩 경매에서 낙찰가율이 낮아지면 저가 매수의 기회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토지와 상가를 유망상품으로 꼽은 답변도 각각 8%를 차지했다.
김돈상 롯데건설 마케팅본부장은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전매제한을 받고 있지만 상가는 단기간 차익 실현이 가능하고 월세 수입을 얻을 수 있어 시중의 유동자금이 상가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현 EH경매 대표는 "당장 임대료 등 수익이 발생하지 않지만 장기간 묻어둘 수만 있다면 가장 수익성이 높은 자산이 토지"라며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등 미래가치가 높은 개발 지역의 인근 토지를 사둔다면 투자 실패 확률이 낮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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