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소변 등 체액을 검사해 암을 초기에 적은 비용으로 간편하게 체외에서 진단하는 기술 특허 출원이 급증했습니다.
1일 특허청에 따르면 혈액 등 체액에 포함된 바이오마커를 검출해 암을 진단하는 기술 특허 출원은 2007년 59건에서 지난해 308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혈액을 이용해 체외에서 암을 진단하는 일반적인 기술을 보면 우선 검사 대상자의 혈액을 채취한 뒤 바이오센서가 탑재된 진단키트에 혈액을 떨어뜨립니다.
혈액 속에 포함된 바이오마커가 바이오센서에 고정된 항체와 결합할 때 발생하는 전기화학적·광학적 신호를 측정해 바이오마커의 양을 검출합니다.
이를 정상 대조군과 비교해 암 발병 가능성을 판단합니다.
이 같은 체외 진단은 내시경, MRI, CT와 같은 의료기기를 이용하거나 암이 의심되는 조직을 떼어내 검사하는 체내 진단보다 훨씬 저렴하고, 별다른 준비 과정 없이 체액만으로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세부 암별로 보면 폐암(406건), 유방암(386건), 대장암(277건), 위암(270건), 간암(259건), 전립선암(255건) 순으로 많이 출원됐습니다.
전체 출원 중 내국인 출원은 63.9% 정도입니다.
내국인 출원 중 연구기관·대학 출원이 67.9%, 기업 출원 19%, 기타 출원이 13%에 이릅니다.
국내 다출 원인은 연세대 산학협력단(83건), 한국생명공학연구원(81건), 국립암센터(44건) 등 순입니다.
아직 국내에서 개발된 체외 암 진단 제품이 실용화된 사례가 많지 않은 것은 기업에 비해 연구소 출원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체외 암 진단 제품이 활발하게 생산되려면 적은 양의 마커를 신뢰성 있게 검출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의 기술 향상과 함께 특이도가 높은 바이오마커 개발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곽준영 특허청 계측분석심사팀장은 "암을 진단하는 체외 진단 제품은 정보통신(IT)기술로 바이오마커를 검출하는 기술과 우수한 바이오마커 개발이 핵심"이라며 "우수한 국내 IT기업과 바이오마커 개발 연구소가 협력하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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