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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시즌 리뷰] 텍사스, 역사는 남겼지만
입력 2017-10-01 06:01 
텍사스는 벨트레의 3000안타 등 의미 있는 일들이 많았다. 그러나 정작 성적은 별로였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덴버) 김재호 특파원]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2017년은 어떤 해로 기억될까? 구단 역사에 남을 사건들은 많았지만, 제일 중요한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날짜는 한국시간 기준).

시즌 요약(1일 현재)
성적: 77승 83패(AL 서부 3위,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최다 연승: 10연승(5월 10일~20일)
최다 연패: 7연패(9월 23일~29일)
최다 실점: 22실점(7월 27일)
최다 득점: 17득점(8월 20일)
무득점 패: 6회
무실점 승: 6회
끝내기 승리: 4회
끝내기 패배: 5회

총평
역사적으로는 성과가 많은 해였다. 이반 로드리게스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고, 아드리안 벨트레는 통산 3000안타를 달성했다. 찜통같은 더위에서 해방해줄 새구장도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성적은 아름답지 못했다.
첫 일정이었던 클리블랜드 홈 3연전에서 마무리 샘 다이슨이 2경기에서 8실점을 허용하며 시원하게 불태웠는데, 이것은 불행의 시작이었다.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한 다이슨은 쫓겨나듯 팀을 떠났다. 이후 팀의 마무리 자리는 맷 부시를 거쳐 알렉스 클라우디오에게로 넘어갔다. 텍사스 불펜진은 아메리칸리그에서 두번째로 나쁜 4.78의 평균자책점과 이닝당 출루 허용률(1.49), 네번째로 많은 볼넷(225개)을 기록하며 50번의 세이브 기회 중 21개를 날렸다.
선발진의 사정도 썩 좋지는 못했다. 마틴 페레즈, 앤드류 캐슈너를 제외하면 꾸준히 활약한 선발이 없었다. 에이스 콜 하멜스가 복사근 부상으로 23경기 등판에 그쳤고, 다르빗슈 유는 4.01의 평균자책점을 찍은 뒤 트레이드됐다. A.J. 그리핀, 타이슨 로스는 기대에 못미쳤다.
타선은 리그에서 세번째로 많은 235개의 홈런을 때리며 자기 역할을 했다. 20홈런을 넘긴 타자만 여섯 명이다. 홈런만 쳐서 문제였다. 조이 갈로는 홈런(39개)이 단타(32개)보다 많았다. 타율은 0.206인데 OPS가 0.849다. 루그네드 오도어(30홈런 OPS0.645), 마이크 나폴리(29홈런 OPS 0.713)는 홈런은 많았지만, 생산력은 떨어졌다. 엘비스 앤드루스는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줬고, 아프지 않은 추신수도 반가웠다. 아드리안 벨트레는 숱한 부상에도 타율 0.311 OPS 0.915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년전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하멜스를 영입하며 분위기를 바꿨던 텍사스는 올해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 다르빗슈를 다저스로 보낸 것을 비롯해 조너던 루크로이를 콜로라도, 제레미 제프레스를 밀워키로 보냈다. 그럼에도 9월까지 순위 경쟁을 벌였지만, 같은 지구 팀들에게 5연패, 7연패를 나란히 당하면서 가을 야구에서 멀어졌다.
앤드루스는 이번 시즌 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타자였다. 사진=ⓒAFPBBNews = News1

MVP: 엘비스 앤드루스
데뷔 이후 줄곧 한 자리 수 홈런을 벗어나지 못했던 앤드루스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20홈런을 기록했다. 안타(189개) 2루타(43개) 타점(87타점) 득점(100득점) 등 공격 각 부문에서 개인 최다 기록을 세웠다. 또 하나 바뀐 것이 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25인 로스터를 이탈하지 않았던 그는 올해 처음으로 출산휴가로 선수단을 이탈했다.
오도어와 나폴리는 홈런만 잘쳤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반전: 루그네드 오도어, 마이크 나폴리
두 선수는 이번 시즌 59개의 홈런을 합작했지만, 동시에 224개의 삼진을 합작했다. 조이 갈로도 196개의 삼진을 당했지만, 그는 동시에 73개의 볼넷을 얻으며 0.328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반면, 두 선수의 출루율은 2할대에 그쳤다. 두 선수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각각 -0.3에 그쳤다.
클라우디오는 마무리 자리를 차지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재발견: 알렉스 클라우디오
메이저리그에 보기 드문 왼손 언더핸드 투수. 이번 시즌 빅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70경기와 82 2/3이닝을 소화하며 텍사스 불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샘 다이슨, 맷 부시를 거쳐 마무리 자리를 이어받았다. 7월 중순 마무리 자리를 이어받은 이후에도 평균자책점 2.19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12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10개의 세이브를 성공하며 자기 역할을 다했다.
캐슈너는 1000만 달러의 연봉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영입: 앤드류 캐슈너
텍사스와 1년 1000만 달러에 계약한 캐슈너는 27경기에서 160 2/3이닝을 소화하며 텍사스 로테이션을 지켰다. 이두근 통증, 복사근 염좌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12~13일 안에 복귀했다. 9이닝당 볼넷 3.5개, 탈삼진 4.7개로 볼넷 탈삼진 비율은 썩 좋지 못했지만, 9이닝당 피홈런 0.8개로 쉽게 장타를 내주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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