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일부 스쿨존서 상습 과속…시속 100km 넘게 질주
입력 2017-09-29 19:30  | 수정 2017-09-29 20:58
【 앵커멘트 】
속도를 줄이라고 만들어놓은 스쿨존에서 더 속도를 내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정만 해놓고 변변한 과속방지턱 하나도 만들어 놓지 않다 보니 벌어지는 일입니다.
배준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스쿨존에서는 갑자기 어린이가 튀어나올 수 있어 규정속도를 30km로 제한합니다.

하지만 경찰청이 규정속도를 위반한 곳을 분석했더니, 오히려 스쿨존 안에서 과속 문제가 더 심각했습니다.

규정속도를 가장 크게 위반한 150건을 살펴보니, 평균 속도는 76km로 제한속도의 두 배를 훨씬 넘었고, 100km가 넘게 질주하기도 했습니다.

또, 특정 스쿨존은 과속 문제가 상습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습적으로 과속이 적발되는 초등학교에 가봤더니, 단속카메라 외에 차량 속도를 줄일 수 있는 장치가 없었습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그나마 있는 과속방지턱은 평평한 형태로 돼 있어, 속도를 줄이도록 유도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손부군 / 서울 자양동
- "(차들이) 빨라요. 어떤 차는 후딱 간다고. 우리 애가 1학년이라 너무 걱정돼요."

도로 위로 돌출된 횡단보도나 주변보다 높이가 높은 교차로와 같이 차량 속도를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박맹우 / 자유한국당 의원
-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규정은 무시되고 상습 과속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 실제로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스쿨존 내 교통사고는 연간 500여 건에 이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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