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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무비골라주] 민낯을 감춘 ‘분장’, 이해를 삼킨 오해
입력 2017-09-29 10:01 
"분장" 9월 27일 개봉
영화는 보고 싶은데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이 없다고요? 보고 싶은 영화에 마땅한 정보가 없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상업 영화 외에도 최신 개봉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골라주는 코너로, 예비관객들의 영화를 향한 호기심을 살살 긁어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분장

감독 : 남연우

출연 : 남연우, 안성민, 홍정호, 한명수, 양조아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103분

개봉 : 9월 27일

#. 분장

‘분장은 무명 연극배우 송준(남연우 분)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소수자 연극 ‘다크라이프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펼쳐지는 비밀과 거짓말에 관한 치명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이후 같은 해 서울독립영화제와 서울프라이드영화제에서 각각 ‘새로운 선택상과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 ‘핑크머니상을 거머쥐었다.



#. 분장: 상황에 맞게 꾸미다

택시비 만원조차 감당하기 힘든 송준은 오랜 무명생활을 보내고 있는 연극배우다. 적지 않은 나이에 차마 부모님한테 손을 벌릴 수 없었던 송준은 어쩔 수 없이 친동생 송혁(안성민 분)에게 차비를 빌리게 된다.

동생과 함께 있던 송준은 우연히 만난 한 선배로부터 자신을 무시하는 발언을 듣게 되고, 동생 앞에서 체면을 구긴다. 그렇게 오늘도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마음속으로 다지며 이를 갈게 된다.

배우로서의 성공을 갈망하던 송준에게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소수자 연극 ‘다크라이프 주인공으로 발탁된 것. 송준은 성소수자를 연기하기 위해, 그들의 모임에 참석하고 클럽에 출연하는 등 보다 가까이서 그들을 바라보게 된다.

송준은 그때까지만 해도 수월했다. 그들은 자신과 성정체성이 달랐을 뿐 자신이 이해하고 말고를 따질 인물들이 아니었다. 그러나 송준은 미처 생각지 못한 사건을 목격하게 되고, 복잡한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게 된다.


#. 진실된 ‘이해

‘분장은 다름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스스로의 착각에 빠진 나 자신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 좁혀지지 않는 거리를 유지하며 뱉었던 이해를 가장한 달콤한 말들은 결국 위선을 위한 스스로의 오해가 아니었을까.

진실된 이해에 대한 물음표가 그려졌다. 두꺼운 분칠로 민낯을 가리 듯,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며 내면의 진심을 숨기기 시작한 ‘진짜 나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된 순간, 스스로 칠했던 ‘분장을 직접 손으로 지워낼 수 있을까. 미처 감추지 못하고 드러난 적나라한 민낯을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곱씹게 만들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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