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티웨이도 상장 `시동`…LCC, 항공株 대세로
입력 2017-09-28 17:54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3위권인 티웨이항공이 빠른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코스피 상장에 본격 착수했다. 앞서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제주항공과 지난달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진에어에 이어 티웨이항공까지 증시에 안착할 경우 상장 기업 수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기존 대형 항공사를 제치게 돼 코스피에도 본격적인 LCC 전성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28일 항공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25일과 26일 양일간에 걸쳐 김포공항 티웨이항공 본사에서 상장 주간사 선정을 위한 제안 발표(프레젠테이션·PT)를 진행했다. 이날 발표에는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은 6개 증권사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티웨이항공 측은 추석을 전후해 대표주간사를 선정한 후 곧바로 IPO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티웨이항공 측은 내년 상반기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발표에 참석한 증권사들은 티웨이항공과 LCC업계의 빠른 성장세를 반영해 상장 후 시가총액으로 8000억원 이상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장에서 추정한 5000억~6000억원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또 현재 시가총액이 9000억원대인 업계 1위 제주항공에 비해 실적이 절반 수준이지만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매긴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 티웨이항공은 올 상반기 2614억원의 매출액과 2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각각 2587억원과 137억원을 기록한 에어부산을 제치고 업계 3위로 올라섰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으로 외형 성장에 이어 수익성도 본격 개선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전체 매출액 5500억원과 영업이익 45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비행훈련센터, 정비(MRO)공장 등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IPO를 통한 회사 신용도가 개선되면 이에 따라 자금 운용력이 개선되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티웨이항공의 빠른 성장 비결로 노선 다양화를 꼽고 있다. 실제 티웨이항공은 특정 공항에 치우치지 않고 김포 인천 대구 제주 부산 광주 무안 등 대부분 지역에서 다양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아울러 LCC 최초로 대형 항공기를 도입해 유럽과 북미 노선도 공략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회사 목표 매출액을 2조원으로 내걸었다.
올해 들어 LCC 성장세는 눈에 띄게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7476억원과 영업이익 584억원을 기록한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에만 각각 4682억원, 434억원을 달성했다. 제주항공과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진에어도 올 상반기 4239억원의 매출액과 4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각각 58%, 89%에 달하는 규모다. 오는 10월 황금연휴 특수에 올해 LCC 연간 실적은 작년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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