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발리 화산 대피규모 12만명 넘어…당국 "분화 시간문제"(종합)
입력 2017-09-28 17:45  | 수정 2017-10-05 18:08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조만간 분화할 것이란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안전지대로 대피한 주민의 수도12만명을 넘어섰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과 발리주 재난방지청(BPBD)은 28일 낮까지 대피한 주민의 수가 12만250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지난 22일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으로 높였다. 대피구역도 분화구 반경 6.0~7.5km에서 9.0~12.0km로 확대했다.
하지만 현지 재난 당국자들은 대피구역 바깥의 주민들도 만약의 사태를 우려해 피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분화 전조로 의심되는 이상현상이 관측돼 화산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다.

특히 지난 25일 새벽에는 아궁 화산 동남쪽 암라푸라 지역에서 참새 수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됐다. 지난주에는 원숭이와 뱀 등 야생동물 수백마리가 산에서 내려와 달아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도 나와 공포가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실제로 아궁 화산에선 분화구 위 50∼200m 높이까지 연기가 치솟고, 하루 1000여건에 육박하는 화산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26일 하루 동안 952건의 화산지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27일 오후와 저녁에도 아궁 화산에서 규모 4 내외의 강한 지진이 거듭 발생해 일부 지역에서 패닉이 발생하기도 했다.
PVMBG의 카스바니 소장은 "(화산지진이) 줄어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의 상황 추이를 고려할 때 아궁 화산이 분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당국은 발리에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화산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다른 지역으로 수송하기 위한 수단도 준비하고 있다.
부디 카르야 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은 "공항 폐쇄로 발이 묶일 처지가 된 외국인 관광객은 바뉴왕이, 롬복 프라야, 수라바야 등으로 옮겨 다른 비행기를 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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