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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인 믿음으로”…최민식이 ‘침묵’을 만난 이유(종합)
입력 2017-09-27 12:28 
배우 최민식이 "침묵"을 통해 또 한번 극장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MBN스타 김솔지 기자] 배우 최민식이 영화 ‘침묵을 통해 또 한번 스크린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영화 ‘침묵 제작보고회에는 정지우 감독과 배우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 등이 참석했다.

‘침묵은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의 이야기를 그렸다.

정지우 감독은 ‘침묵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하면 완벽한 성공을 하고 모두 가졌다고 하는데, 막상 그렇게 살아보니 큰 구멍들이 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남자의 이야기다. 그 구멍을 어떻게든 채우려고 안간힘을 쓰는 과정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해피엔드, ‘사랑니, ‘은교의 정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정지우 감독과 최민식이 ‘해피엔드 이후 18년 만에 조우해 두 사람의 완벽한 시너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최민식은 정지우 감독과의 재회에 대해 집나간 동생을 오랜만에 만난 느낌이었다. 사고치고 집나간 동생이 다시 집으로 들어온 느낌”이라면서 작품이 무엇인지 보다 정지우 감독을 만나서 함께 꾸민다는 것이 설렜다. 정지우 감독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민식은 영화의 출연 계기로 설정 자체가 낯설었다. 정지우 감독이 영화화한다고 했을 때, 어떤 의도로 영화화하고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지 궁금했다. 절대적인 믿음이 없다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을텐데 감독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고,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이 의심이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다”라면서 항상 캐릭터를 표현할 때 저 뿐만이 아니라 항상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나름대로 고통의 시간을 마주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감독과 많은 얘기를 하는 편이다. 저의 치근덕거림을 정지우 감독이 잘 받아주고, 제 얘기를 잘 들어줬다”라고 털어놨다.



세상을 다 가진 남자 인태산 역의 최민식은 극중 비극적인 상황을 통해 임태산이 진짜 소중한 것을 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살면서 진짜 소중한 게 이거였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변호가 최희정 역의 박신혜는 희정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감정변화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인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현장에서도 디테일하게 변해가는, 진실을 찾아가는 모습을 어떻게 하면 진솔하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잘 잡아주고 이끌어 내주셨다. 초반에는 너무 긴장하고 들어갔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조금 더 즐길 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품을 통해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유일한 목격자 김동명 역의 류준열은 작품 안에서 사건에 실마리를 가지고 있고, 키를 쥔 인물로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동명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변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언급했다.

임태산의 약혼녀 가수 유나 역의 아희는 처음에는 최민식 선배님을 일대일로 마주하는 장면들이 많아서 부담이 컸다. 첫 촬영했던 날은 제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렇게 한없이 자유롭고, 제가 무엇을 하든 상관없는 현장은 처음이었다. 제가 뭘 해도 다 받아주셨다. 너무 즐거웠다. 놀이터 같은 현장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지우 감독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형편에 맞게 영화에 나올 수 있도록 방해를 하지 않는 것이 연출의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한다. 좋은 배우들이 모였기 때문에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뒤에서 따라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배우들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박신혜는 최민식과의 호흡에 대해 저희 영화를 보시면 아마 법정 장면이 많이 나올텐데 그 안에서의 선배님의 눈빛, 숨소리 하나에 기가 크게 느껴졌다. 과연 내가 받아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융화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셨다. 매순간이 감동이었다”라면서 촬영장에서 제가 스태프, 배우들이 작은 의자에 앉아서 모여 있는 사진을 찍은 적이 있는데, 멀리서 봤을 때 선배님의 모습이 꼭 전래동화를 들려주시는 것 같았다. 막내 스태프 한명 한명까지 챙겨주시는 모습을 보고 내가 더 열심히 해서 멋진 배우가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을 잘 챙겨야겠다 라는 배움이 느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침묵은 오는 11월 개봉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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