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개구리 소년' 유골 발견 추모식 열려 "경찰 조사 석연치 않아…진상규명 해야"
입력 2017-09-26 13:50  | 수정 2017-10-03 14:05
'개구리 소년' 유골 발견 추모식 열려 "경찰 조사 석연치 않아…진상규명 해야"


개구리소년의 유골이 발견된 대구시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에서 추모제가 열립니다.

26일 오전 영구미제로 남은 '개구리소년 사건' 유골 발견 현장인 대구시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에서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15주기'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개구리 소년 유족과 전국미아실종자가족찾기시민의모임(전미찾모), SNS시민동맹이 참석했습니다.

올해 추모제는 사건이 일어난 지 26년째이자 유골이 발견된 지 15년째 열리는 행사입니다.


이번 추모제에서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위원회' 설치를 촉구했습니다.

유가족들과 시민의 모임 등은 이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미흡했고,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경찰이 곡괭이와 삽으로 아이들의 유골 발굴 현장을 훼손했다. 유골 4구를 파헤쳐 놓았고 유골 1구만 감식반이 와서 조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유골 발견 이틀 만에 사인을 저체온증에 의한 자연사로 추정했지만 결국 경북대 법의학팀은 검사 40여일 후에 타살로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지난 6월 대구 성서경찰서에 수사관련 자료 정보공개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7월 28일 이의신청을 했지만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전미찾모 측은 "개구리 소년 사건의 진상은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다.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위원회 설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진상규명과는 별개로 개구리 소년들을 살해한 범인이 붙잡히더라도 현재 상태로는 처벌이 어렵습니다.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은 91년 3월 대구 성서초등학교 우철원(당시 13세)·조호연(12)·김영규(11)·박찬인(10)·김종식(9) 군이 산에 갔다가 실종된 것이 발단입니다.

실종 이후 정부는 현상금 4200만원을 내걸고 연인원 32만 명에 달하는 인력을 투입해 아이들 찾기에 나섰지만 아이들의 유골은 그로부터 11년 만인 2002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미국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아이들이 타살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범인은 끝내 붙잡지 못했고,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았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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