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주하의 9월 25일 뉴스초점-나라 망신 해외연수는 그만
입력 2017-09-25 20:07  | 수정 2017-09-25 20:45
궁금한 게 있다고 하면 요즘 흔히들 하는 말이 있죠.

'인터넷에 물어봐', 검색만 하면 웬만한 정보는 다 찾을 수 있는 시대니까요.

그런데 이런 수준의 정보를 얻기 위해 매년 연수라는 명목 하에 수천만 원을 들여 해외로 나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공무원들입니다.

교육 강국 핀란드한테 15년째 해마다 찾아오는 한국 연수단은 '봉'이나 다름없습니다.

'핀란드에선 교사가 인기 있는 직업이냐', '정말 숙제를 내주지 않느냐'
연수 온 사람들이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쉽게 알 수 있는 질문들을 매년 반복하니, 별다른 준비 없이도 연수 프로그램을 마칠 수 있거든요. 심지어 '한국에선 연수 내용을 공유하지 않느냐'며 되묻습니다.

결국, 이들에게 한국 연수팀은 오랜 친구가 아닌 그저 돈벌이 수단이 됐습니다. 올해부턴 학교와 국가교육위원회에서 시간당 방문비까지 받는다니까요.


우리처럼 핀란드를 자주 방문하는 일본은 해마다 그 목적을 달리해, 사전 예습은 물론 방문할 교육기관에 질문을 미리 보내는 등 철저히 연수를 준비합니다.
그러니 서술형 시험에서 공정한 평가는 어떻게 하는지, 학부모·지역사회와 협력은 어떻게 하는지 등 아주 구체적이고 다양한 고민을 함께 공유하게 되는 거죠.

강원도 교육청은 외유성 논란이 반복되자 목적에 맞지 않는 연수는 아예 폐지하거나 축소했습니다. 충남 계룡시 의회도 해외 연수 대신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관내 연수를 진행했죠.

물론, 무조건 다 폐지하자는 건 아닙니다. 논란이 있다면 과감히 개선을 하라는 거죠.

적어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공무원들이 해외에 나가 나라 망신을 시키진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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