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배우 이병헌과 김윤석이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펼친다.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에서 같은 충심을 지녔지만 다른 신념으로 맞서는 최명길과 김상헌 역을 통해서다. 인조(박해일)가 마지막 결정을 내릴 때, 두 사람의 '창'과 '방패' 대결이 볼 만하다.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영호 '남한산성'(감독 황동혁, 10월3일 개봉 예정)이다.
이병헌은 25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남한산성') 언론시사회에서 "최명길과 김상헌이 인조 앞에서 마지막 결정을 하는 신은 중요하기도 하고 대사량이 가장 많았던 날 같다"며 "분위기도 진지했다. 그 전에 대사를 다 숙지하고 자기것으로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대사 NG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그는 "나는 리허설을 하면 상대가 어떻게 연기할지 어느 정도 숙지되고 서로 호흡이 어떻게 될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게 되는데 '김윤석 배우는 불같은 배우구나' 생각했다"며 "매 테이크마다 다른 연기를 하고 강조하는 부분이 매번 바뀐다는 생각을 했다. 탁구를 예로 들자면 이 순간에 공격해야 하는지, 수비해야 하는지 상대방 보고 순발력있게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던 것 같다. 긴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김윤석은 "인조 앞에서 상헌 명길 두 신하가 마지막 결정을 놓고 다툴 때, 내 실수로 대본을 바뀌었다는 것을 몰랐다"며 "그 전 시나리오 대본을 외우고 갔다. 현장에서 바뀐 것을 알았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이 많은 대사를 다시 숙지해야 하다'니 하고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일부러 변화구, 직구, 체인지업 던지려고 한 게 아니라 급조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웃으며 "병헌씨가 잘 받아줘서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다"고 상대배우를 칭찬했다.
박해일이 첨예하게 맞서는 대신들의 의견 사이에서 번민하는 왕 인조, 고수가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대장장이 날쇠, 박희순이 남한산성의 방어를 책임지는 수어사 이시백, 조우진이 청의 통역가 정명수를 연기했다.
박해일은 "이 영화는 사극, 정극이라 (연기 면에서) '숨을 데가 없겠구나' 생각했다"며 "옆에 계신 연기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려고 하다보니 긴장감이 높았다. 또 배울 게 많겠다고 생각해 현장에서 집중했다”고 말했고, 고수는 "자기 모습을 벗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했을 때 내가 본 시나리오가 '남한산성'이었다. 지금까지와는 새로운 모습의 캐릭터라서 흔쾌히 좋다고 이야기를 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조우진은 "중국어권 나라 말이라 흡사할 것이라 생각해서 쉽게 생각했는데 단어와 발음이 생경했다"며 "청나라 발음을 암기과목 외우듯 달달 외웠다. 집안 곳곳에 붙여서 외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희순은 "투구와 의상이 무거웠다"며 "감독님에게 투구만이라도 벗겨 달라고 애원했는데 구차스럽다고 끝까지 버티라고 해서 버텼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황동혁 감독은 "현재 한국을 둘러싼 외교 정세에 많은 변화가 있는데 처음 소설 읽었을 때, 380년 전 과거와 지금 현재가 크게 다르지 않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과거 일어난 일을 다시 한번 되새겨서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 영화를 통해 고민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jeigun@mk.co.kr
배우 이병헌과 김윤석이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펼친다.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에서 같은 충심을 지녔지만 다른 신념으로 맞서는 최명길과 김상헌 역을 통해서다. 인조(박해일)가 마지막 결정을 내릴 때, 두 사람의 '창'과 '방패' 대결이 볼 만하다.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영호 '남한산성'(감독 황동혁, 10월3일 개봉 예정)이다.
이병헌은 25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남한산성') 언론시사회에서 "최명길과 김상헌이 인조 앞에서 마지막 결정을 하는 신은 중요하기도 하고 대사량이 가장 많았던 날 같다"며 "분위기도 진지했다. 그 전에 대사를 다 숙지하고 자기것으로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대사 NG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그는 "나는 리허설을 하면 상대가 어떻게 연기할지 어느 정도 숙지되고 서로 호흡이 어떻게 될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게 되는데 '김윤석 배우는 불같은 배우구나' 생각했다"며 "매 테이크마다 다른 연기를 하고 강조하는 부분이 매번 바뀐다는 생각을 했다. 탁구를 예로 들자면 이 순간에 공격해야 하는지, 수비해야 하는지 상대방 보고 순발력있게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던 것 같다. 긴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김윤석은 "인조 앞에서 상헌 명길 두 신하가 마지막 결정을 놓고 다툴 때, 내 실수로 대본을 바뀌었다는 것을 몰랐다"며 "그 전 시나리오 대본을 외우고 갔다. 현장에서 바뀐 것을 알았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이 많은 대사를 다시 숙지해야 하다'니 하고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일부러 변화구, 직구, 체인지업 던지려고 한 게 아니라 급조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웃으며 "병헌씨가 잘 받아줘서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다"고 상대배우를 칭찬했다.
박해일이 첨예하게 맞서는 대신들의 의견 사이에서 번민하는 왕 인조, 고수가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대장장이 날쇠, 박희순이 남한산성의 방어를 책임지는 수어사 이시백, 조우진이 청의 통역가 정명수를 연기했다.
박해일은 "이 영화는 사극, 정극이라 (연기 면에서) '숨을 데가 없겠구나' 생각했다"며 "옆에 계신 연기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려고 하다보니 긴장감이 높았다. 또 배울 게 많겠다고 생각해 현장에서 집중했다”고 말했고, 고수는 "자기 모습을 벗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했을 때 내가 본 시나리오가 '남한산성'이었다. 지금까지와는 새로운 모습의 캐릭터라서 흔쾌히 좋다고 이야기를 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조우진은 "중국어권 나라 말이라 흡사할 것이라 생각해서 쉽게 생각했는데 단어와 발음이 생경했다"며 "청나라 발음을 암기과목 외우듯 달달 외웠다. 집안 곳곳에 붙여서 외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희순은 "투구와 의상이 무거웠다"며 "감독님에게 투구만이라도 벗겨 달라고 애원했는데 구차스럽다고 끝까지 버티라고 해서 버텼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황동혁 감독은 "현재 한국을 둘러싼 외교 정세에 많은 변화가 있는데 처음 소설 읽었을 때, 380년 전 과거와 지금 현재가 크게 다르지 않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과거 일어난 일을 다시 한번 되새겨서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 영화를 통해 고민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