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공해상에 전략 폭격기 출격시킨 미국, 다음 수순은…
입력 2017-09-25 14:25 

미국이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공해상으로 B-1B 전략폭격기와 F-15C 전투기를 출격시킨 이후 또 다른 전략무기를 동원해 대북 무력시위에 나설지 주목된다.
미군 B-1B 2대와 F-15C 전투기 6대는 지난 23일 밤 동해 NLL을 넘어 공해상에서 24일 새벽까지 약 3시간가량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강원도 고성에서 동쪽으로 200여㎞ 떨어진 공해상까지 비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한반도에 출동한 미국 전략무기가 북한에 가장 위협적인 '경고장'을 날린 공세적인 작전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사례는 미국 전략무기의 한반도 출격 방식과 작전에 큰 변화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북한이 태평양 하와이 인근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또는 괌 인근으로 '화성-12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는 등 고강도 도발을 감행하면 더 위협적인 전략무기가 동원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현재 한반도 출동이 사실상 확정된 미국 전략무기는 핵 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를 위시한 항모강습단이라고 국방부가 25일 밝혔다. 항모와 핵 추진 잠수함, 이지스 구축함, 미사일 순양함 등으로 구성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 도발 강도에 따라 미군의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와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 등도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B-2는 재급유 없이 최대 1만2000여㎞까지 비행이 가능하며, B61·B83 핵폭탄 16발과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등을 적재할 수 있다. 2.4∼3m 두께의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는 JADAM(합동정밀직격탄·900여㎏) 16발을 동시에 투하할 수 있으며, 250여㎏의 JADAM은 80여 발을 투하할 수 있다. 60여m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 벽을 뚫을 수 있다는 무게 13.6t에 달하는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MOP도 운용할 수 있다.
2013년 3월 B-2 2대가 미국 본토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공중급유를 받으며 1만500㎞를 비행해 군산 앞바다 직도 사격장에 폭격훈련을 한 바 있다.
F-22는 최고 속력이 마하 2.5 이상으로 작전반경은 2177㎞에 달한다. 스텔스 기능 강화에 중점을 두고 개발된 레이더(APG-77)는 다기능위상배열(AESA) 방식을 적용했다. APG-77 레이더는 LPI(저포착성) 능력이 강화된 스텔스 레이더일 뿐 아니라 최대 250㎞ 떨어진 적의 위치와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어 미니 조기경보기(AWACS)로도 평가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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