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용가리 과자 피해 어린이 아버지 "아이 얼굴 그대로 노출·아무 조치 없어…식약처가 진짜 가해자"
입력 2017-09-25 13:17  | 수정 2017-10-02 14:05
용가리 과자 피해 어린이 아버지 "아이 얼굴 그대로 노출·아무 조치 없어…식약처가 진짜 가해자"


'용가리 과자'를 먹고 위에 구멍이 나는 사고를 당한 초등학생의 아버지가 식약처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25일 한 매체에 따르면 '용가리 과자'를 먹고 위에 구멍이 나는 사고를 당한 학생의 아버지가 관계당국의 위로와 방문이 '보여주기 식' 이었으며 피해자의 얼굴이 모자이크 되지 않은 영상이 식약처 홈페이지에 올라가면서 2차 피해를 입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는 ""사전 동의나 양해도 없이 갑자기 사람들이 들이 닥쳤다. 식약처 사람들이 와서 뭐라 뭐라 하더니 포토라인을 만들고, 처장 이동하는 동선을 점검하고 하더니 처장이라는 사람이 병실로 들어왔다. 20명은 족히 되는 카메라와 기자들을 데리고 말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그리고는 아이의 손을 한 번 잡고 아무도 들리지도 않는 목소리로 뭐라 뭐라 혼자서 말하고는 갔습니다."며 "마치 상층민이 하층민 격려하러 온 느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후에 식약처가 대책을 마련했다든지, 용가리 과자에 관련된 뉴스가 보도될 때마다 관련 사진으로 이날 식약처장의 방문 사진이 '자료사진'으로 쓰이면서 2달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아이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돼 2차피해를 입었다고 했습니다.

특히 정씨는 지난 2003년 용가리 과자를 허가한 식약처가 해외의 여러 사고 사례가 나옴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진짜 가해자는 식약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이는 사고를 당한 지 11일째인 지난 8월 11일 퇴원했습니다.

5cm가량 위 천공이 생기고 식도 등에 심한 멍이 들었지만, 그래도 아이가 평소에 워낙 건강해서 회복 속도가 빨랐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입니다.

다만,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위내시경을 할 수 없어서 위의 내부에 대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려워 완전한 회복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수술로 인해 아이의 배에는 25cm 가량의 수술자국이 남았습니다.

지난 달 20일 학교가 개학해서 학교를 다니기는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뛰어다니거나 하는 운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체육시간에는 선생님과 함께 운동장을 걷거나 한쪽 그늘에서 친구들이 뛰어노는 것은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고 합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보여주기식 병실 방문'에 대해서 "사고 소식을 듣고 피해자와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며 "다만 국민적 관심이 높아 취재진이 많이 몰려 진의가 잘 전달되지 못 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식약처는 이번 사고에 대해 미리 예방하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다시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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