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죽음의 백조' B-1B 최북단 비행…의미는?
입력 2017-09-24 19:30  | 수정 2017-09-24 20:10
【 앵커멘트 】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랜서의 출격 소식에 다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B-1B랜서는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의 전략무기라는 점에서 향후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김근희 기자, 아까 북한 측 공해상이라고 말했는데 그래서 미군의 B-1B 폭격기가 북한 땅을 넘어간 겁니까?
도대체 어디까지 날아갔다는 건지 설명을 좀 해주시죠.

【 기자 】
미국 국방부에서 구체적으로 어느 지점까지 올라갔는지 자세하게 공개하지는 않았는데요.

우선 화면으로 지도부터 함께 보시죠.

일단 이번 B-1B는 동해상의 북방한계선 북쪽까지 비행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953년 정전협정 당시에 우리가 흔히 휴전선으로 불리는 군사분계선을 설정했는데요.

이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북으로 2km, 남으로 2km 지점의 구간을 비무장 지대 이른바 DMZ라고 하죠.

그런데 문제는 당시 바다에서의 경계선을 설정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후 분쟁을 막기 위해 동해의 경우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동쪽으로 해상 경계선인 북방한계선을 설정하게 됩니다.

다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작전이 "이번이 DMZ 가장 북쪽으로의 비행"이라고 표현했는데요.

DMZ를 바다로 연장했을 때 최북단까지 비행했다는 의미로 추정됩니다.

【 질문 2 】
이렇게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북한의 공해상까지 비행한 건 정전협정 이후로 처음이라고 하던데요.
북한으로서는 상당히 위협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 기자 】
사실 이번에 B-1B가 역대 최북단까지 비행한 것도 의미가 있지만 다른 주목할 점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우선 낮이 아니라 한밤 중에 출격했다는 겁니다.

밤에 군사 행동을 한다는 건 상대방에 언제든지 불시에 기습 공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겁니다.

여기에 이번 출격은 미국 국방부가 직접 발표했는데요.

사실 그동안 B-1B가 한반도에 출격했다는 소식을 자주 전해드렸지만 이렇게 미국 정부가 곧바로 발표한 적은 없습니다.

항상 뒤늦게야 한반도에 왔다갔다더라 이렇게 알려졌는데 이례적으로 대변인까지 나서서 의미를 설명한 거죠.

그만큼 이번 출격은 위협적이었지만 곧바로 맞대응을 하는 건 대규모 충돌로 번질 수 있는 만큼 북한도 일단 즉각적인 행동은 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그런데 항상 보면 북한이 도발 행위를 할 때마다 미국이 이 B-1B를 한반도에 출격시키지 않습니까?
그만큼 북한이 두려워한다는 뜻인데 '죽음의 백조'라는 B-1B, 도대체 어떤 무기입니까?

【 기자 】
우선 B-1B가 어떤 무기인지 화면으로 함께 보겠습니다.

보통 3대 핵심 전략무기로 대륙간탄도미사일, 핵추진 잠수함, 그리고 전략폭격기를 꼽습니다.

전략폭격기는 대량의 폭탄과 미사일을 실을 수 있는데요.

B-1B는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입니다.

일단 B-1B가 위협적인 첫번째 이유는 속도입니다.

최대 시속이 1천4백km로 3대 전략폭격기 중에서도 가장 빠릅니다.

두번째는 탑재량인데요.

최대 탑재량이 56톤으로 다른 두 폭격기보다 월등합니다.

사실 B-1B는 핵폭탄은 장착하고 있지 않지만 재래식 폭탄을 다량으로 실을 수 있다는 거죠.

무슨 이야기냐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북한 상공을 비행하면서 재래식 폭탄을 퍼붓는 융단 폭격을 한다는 거죠.

B-1B 3∼4대만 떠도 북한이 전혀 손 쓰지 못한 채 순식간에 평양을 쑥대밭을 만들 수 있다고 평가합니다.

【 질문 4 】
그렇다면 북한도이번 B-1B 출격에 대해 이대로 손 놓고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이걸 빌미로 추후에 뭔가 도발에 나서지 않을까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이 한 영상물을 공개했는데요.

'선두에 서봐라'라는 제목으로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의 B-1B와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호를 타격하는 합성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B-1B든 칼빈슨호든 선두에 서봐라, 선두에 서는 순서가 무덤으로 가는 순서다라고 위협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에 김정은 위원장이 미치광이 나발이라고 맞붙은 가운데 이번 B-1B 출격은 기름을 부은 격인데요.

우리 군은 이번 B-1B 출격을 빌미로 북한이 강력한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김근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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