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년 만에 수습된 세월호 은화·다윤 이별식... 시민들의 발길 이어져
입력 2017-09-24 17:55  | 수정 2017-10-01 18:05
"잊지 않고 기억할게"…세월호 은화·다윤이 보내는 발길 이어져

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양의 이별식 이틀째인 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 홀에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안희정 충남지사가 이별식장을 찾아 유족을 위로했습니다. 안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별식장 사진을 올리고 "은화야 다윤아 안녕 부디 그곳에서 잘 있어요"라고 인사했습니다.

전남도지사를 지낸 국민의당 박준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등도 식장을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표 의원은 방명록에 "다윤, 은화 언제나 평안하길"이라고 글을 남겼습니다.

이틀째 이어진 이별식은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였습니다. 이날 오후 4시께 식장에는 시민 10여 명 정도가 은화·다윤 양의 영정사진 앞에 헌화하고 두 손을 맞잡은 채 기도했습니다.


식장 뒤쪽에 마련된 벽에는 두 소녀에게 보내는 '한마디' 쪽지로 가득 찼습니다. 시민들은 '길었던 밤이 이제야 끝나는 기분', '잊지 않을게', '많이 기다렸어. 이제는 편히 쉬어 기억할게', '돌아와 줘서 고마워' 등의 글을 남겼습니다.

작별 인사를 마치고 나온 시민 중에는 눈시울을 적시는 이도 많았습니다.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가방에 단 한 여성은 식장을 빠져나오기 전 잠시 멈춰 아이들의 모습을 다시 보기도 했습니다.

12살 아이와 함께 온 이욱종(43)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머무르며 현지에서 열린 진상규명 집회에 여러 번 참여했다"면서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습니다.

가족들은 25일 오전 6시 입관 의식을 거쳐 서울시청 도서관 앞 광장에서 이별식을 마무리합니다. 이들은 노제를 지내며 참석자들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바라는 마음을 한마디씩 들을 예정입니다.

이후 가족들은 안산 단원고에 들러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수원시립 연화장으로 이동합니다. 화장을 마친 뒤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평택 서호 공원에 안치될 예정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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