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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두산, 177일 만에 1위…마침내 KIA 옆에 서다
입력 2017-09-24 17:14 
두산은 24일 kt를 꺾고 후반기 40승을 거뒀다. 그리고 호랑이 추격에 마침내 성공했다. 공동 1위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은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그러나 올해 순위표 맨 위에 오른 적은 딱 1번 밖에 없다. 177일 전으로 오래된 이야기다. 3월 31일 개막전에서 한화를 꺾고 중간 선두에 올랐다. 혼자만이 아니다. NC, LG, KIA, kt까지 5개 팀이 공동 1위였다.
두산은 지난 14일과 15일 SK에 잇달아 덜미가 잡혔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그 2번만 졌다. 16일 대구 삼성전 이후 5연승 행진이다. 지난 22일에는 광주에서 KIA를 제압했다. 김태형 감독은 KIA가 유리한 것은 맞다. 그렇지만 우리도 포기하지 않겠다. (정규시즌 순위가)결정 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두산의 분위기는 고조됐다. 사기도 충만했다. 선수들은 ‘뒤집을 수 있다며 자신감이 넘쳤다. 5연승 동안 무려 47득점을 올렸다. 막강 화력이었다. 이를 발판 삼아 KIA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승차는 1경기. 24일 경기 결과에 따라 공동 선두에 오를 수 있다.
두산과 KIA는 24일 고춧가루에 고전했다. 각각 kt와 한화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중반까지 1점차의 팽팽한 흐름이었다. 두산은 앞서고 있으며, KIA는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 뒤집힐지 몰랐다. 두산과 KIA 모두 긴장했다.
다만 조급한 건 KIA였다. 그리고 KIA는 9회 대량 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타선은 7안타를 치고도 1점도 못 뽑았다.
두산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회말 이후 로치를 뒤흔들었다. 5점을 뽑았다. 역전 성공. 악재가 없지 않았다. 두산의 선발투수 유희관(5이닝 3실점 2자책)도 불안했다. 유격수 류지혁은 무릎 부상으로 교체됐다.
두산은 6회부터 불펜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5선발이었던 함덕주도 7회 투입됐다.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은 김강률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8회였다.

김 감독은 맥을 정확히 짚었다. 흐름을 kt에게 뺏기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8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가 터졌다. 대타 박세혁 카드까지 성공.
두산은 kt를 6-4로 꺾고 6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그리고 한화에 0-5로 패한 KIA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곰과 호랑이가 같은 위치에 있는 것은 177일 만이다.
놀라운 뒷심이다. 이날 kt전 승리는 두산의 후반기 40번째 승리였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이 이겼다. 후반기 승률이 7할대(0.714)다.
두산은 전반기를 5위로 마쳤다. KIA와는 13경기차였다. 9위 삼성(10경기차)과 간극이 더 가까웠다. LG, 롯데가 두산의 5위 자리를 위협했다. 하지만 두산은 후반기 58경기 만에 따라 잡았다. KIA는 후반기 승률 5할(25승 1무 27패)에도 미치지 못했다.
두산은 KIA보다 2경기를 더 치렀다. 최대 가능 승수도 86승이다. KIA는 88승까지 가능하다. 그렇다고 두산이 불리한가. 최근 기세는 두산이 KIA를 압도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역전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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