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檢, 최승호PD 26일 피해자 조사…'방송장악 리스트' 본격수사
입력 2017-09-24 15:42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檢, 최승호PD 26일 피해자 조사…'방송장악 리스트' 본격수사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주요 공영방송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프로듀서(PD), 기자 등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한 의혹이 드러난 가운데 검찰이 피해자 조사를 시작하며 수사를 본격화합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번 주부터 국정원이 만든 방송사 인사 개입 관련 문건에 등장한 PD, 기자, 작가 등을 출석시켜 조사하기로 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 중입니다.


검찰은 우선 과거 MBC의 대표적인 시사 고발 프로그램인 'PD수첩'에 오랫동안 몸담았다가 해직된 최승호 전 PD를 26일 오전 10시 출석시켜 해직 경위 등 피해 사실을 조사합니다.

최 전 PD는 MBC에서 해직당하고 나서 독립언론 뉴스타파로 옮겨 활동 중입니다. 최근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을 제작·개봉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또 MBC PD수첩 출신인 다른 PD와 작가들, KBS 기자 등도 부르기로 하고 당사자들과 조사 일정을 조율 중입니다.

국정원 적폐청산TF 등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은 방송사 간부와 프로그램 제작 일선 PD 등의 성향을 광범위하게 파악하고 정부 비판 성향이 있다고 판단한 이들의 교체 등 구체적인 인사 개입 방향을 담은 다수의 문건을 생산했습니다.


국정원이 2010년 6월 작성한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 쇄신 추진방안' 보고서는 "KBS가 6월 4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곧바로 후속 인사에 착수할 계획인데, 면밀한 인사검증을 통해 부적격자를 퇴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국정원은 퇴출 대상으로 ▲ 좌편향 간부 ▲ 무능·무소신 간부 ▲ 비리연루 간부로 분류했습니다. 특히 좌편향 간부에 대해선 '반드시 퇴출, 좌파세력의 재기 음모 분쇄'라고 적었습니다.

KBS 노조는 최근 파업뉴스를 통해 보고서의 세부 내용을 보도하고 명단에 오른 관련자들의 증언을 공개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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