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연준 차기 의장 후보 6명 압축
입력 2017-09-24 15:08 

'세계의 경제 대통령'으로 꼽히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후보군이 6명으로 좁혀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을 포함한 6명의 후보 명단을 1차로 추려낸 것으로 전해졌다.
옐런 의장을 비롯해 게리 콘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제롬 파월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존 테일러 미 스탠포드대 교수 등이 포함됐다. 이들 중 일부 후보들은 이미 예비 인터뷰를 가졌으며 올해 안으로 최종 후보 명단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옐런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 초까지다.
정권이 바뀌어도 연준 의장은 4년 연임하는게 오랜 관행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옐런 의장을 재지명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녀를 좋아하고 존경하지만 아직 차기 의장을 어떻게 할지 못 정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정부의 연준 인사 지연이 시장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 이사회 7자리 중 3자리가 현재 공석 상태며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내달 13일께 사퇴하면 무려 4자리가 비게 된다. 지난 7월 감독담당 부의장으로 지명된 랜달 퀄스는 최종 인준 절차를 기다리고 있어 아직 정식 취임하지 못했다.

뉴욕타임스가 최근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차기 연준 의장 전망을 취합한 결과 케빈 워시가 23%의 확률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장인은 화장품 대기업 에스티로더 창업주의 아들인 도널드 로더로 트럼프 대통령과 수십년간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정책자문을 맡으며 공화당 인맥을 구축해온게 강점이다.
2위는 미국 경제 회복과 통화긴축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옐런 의장(22%)이 차지했고 게리 콘(12%)은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자 두둔 발언에 반기를 든 이후로 유력 후보군에서 다소 멀어졌지만 여전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후보로 꼽힌다. 그 뒤를 존 테일러 스탠포드대 교수(8%), 글렌 허버드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장(7%), 래리 린지 전 연준 이사(6%)가 이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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