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매경헬스 특별기획] 유전자 건강혁명⑨ 나의 피부 유전자 특징을 알아야 피부노화 늦출 수 있다.
입력 2017-09-23 14:40 
사람마다 노화에 대한 기준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에너지가 떨어지는 것을 노화의 징조로 보고, 어떤 사람은 눈이 침침해지거나 머리가 빠지는 것을 노화로 본다. 콜레스테롤이 높아지거나 혈압이 올라가는 것도 중요한 노화 현상이다. 그 중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노화는 피부가 탄력을 잃고 주름이 많이 생기며 기미가 생기는 피부의 노화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 더욱 그렇다.



나이가 들어도 유달리 동안 피부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피부가 쉽게 상하고 노화가 더욱 빨리 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젊은 피부는 타고난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화장품 기술의 발달과 피부 관리의 발전으로 많은 여성들이 피부 노화를 극복하고 젊은 피부를 유지하는 것을 보면 피부건강은 관리하기 나름일 수 있다. 그러나 특정 관리법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니다. 같은 화장품을 어떤 사람은 큰 효과를 보고 또 어떤 사람은 전혀 아무런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나에게 효과적인 피부관리를 위해서는 개인의 피부 특성을 결정하는 유전자에 대해 파악하고 그 특성에 맞는 관리법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산화∙당화에 취약한 유전자라면 피부노화 빨리 와
피부노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개념은 산화(Oxidation)와 당화(Glycation)이다. 산화는 세포 내에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시키는 강한 산화력의 활성산소가 발생하여 세포와 조직의 노화를 가속화 시킨다. 최근에는 항산화 영양제뿐만 아니라 피부에 직접 항산화 성분의 화장품을 발라 산화로 인한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방법도 있다.

피부의 당화란, 탄수화물 섭취의 증가 등으로 인해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는 단백질들이 당분과 결합하여 당단백질이 되면서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고 피부색이 어두운 노란색으로 바뀌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당화를 결정하는 대표적인 유전자는 AGER 유전자이다. 이 유전자의 변이가 있으면 쉽게 당화가 진행될 수 있으므로 탄수화물을 제한하고 가벼운 운동을 즐기며 항산화 영양제 등을 복용하면 건강하고 젊은 피부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 콜라겐을 잘 유지하는 유전자 있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는 탄력을 잃고 쳐지게 된다. 피부의 탄력성을 유지하는 가장 주요한 요소는 피부의 진피층을 지지하는 콜라겐이라는 섬유이다. 콜라겐은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고 주름이나 탄력성 저하의 주 원인이 된다. 이런 콜라겐의 유지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유전자 중 하나인 MMP1 유전자에 변이가 있으면 남들보다 콜라겐 감소가 가속화된다. 콜라겐 파괴의 주요한 또 하나의 요소로 자외선이 있다. 야외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의 피부에 주름이 많은 것이 자외선으로 인한 콜라겐 파괴로 인한 것이다. 콜라겐 유전자의 변이나, 콜라겐 저하를 가속 시키는 위험 환경에 노출된 사람들은 나노 콜라겐을 함유한 화장품을 바르거나 분자 크기가 작은 콜라겐 펩타이드 성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추가적으로 콜라겐 합성에 필수적인 비타민 C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자외선 차단을 더 신경 써야 하는 사람은?
피부 노화의 중요한 현상으로 색소침착, 기미 등이 있다. 피부의 표피에 존재하는 멜라닌 세포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하여 멜라닌을 분비한다. 분비된 멜라닌 색소는 각질 세포나 세포 사이에 축적되면서 색소 침착 현상을 가져온다. 대부분의 색소 침착은 각질 세포의 성장 주기에 의해 2~4주 이내에 떨어져 나가고 원래의 피부색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자외선을 받게 되면 멜라닌 색소가 각질층 이외의 표피층에도 스며들어서 반영구적으로 어두운 피부색으로 남게 된다. 특히 유전적으로 취약한 사람에게서는 멜라닌 세포가 활성화되어 있고 색소가 더 많이 침착 된다. 이 때 관여하는 유전자는 멜라닌 색소를 생성하는 MC1R 유전자 및 멜라닌 색소를 수송하는 OCA2 유전자이다. 이들 유전자에 변이가 있으면 자외선 차단과 미백관리 등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앞서 언급한 피부노화에 관여하는 몇 개의 유전자는 의사 처방 없이 바로 검사할 수 있는 DTC (Direct to customer) 서비스 항목으로 출시되었다. 많은 화장품 회사들이 DTC 유전자 검사를 통해 맞춤형 화장품을 내 놓고 있다. 지피지기, 나를 잘 알면 알수록 현명하고 똑똑한 항노화, 젊고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테라젠이텍스 바이오 연구소 본부장, 미즈메디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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