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황금연휴에 떠난 여행지서 주의해야 할 감염병은?
입력 2017-09-23 13:32  | 수정 2017-09-30 14:08

올해 추석 연휴가 최장 10일에 달해 국내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은 가운데 의료계가 여행지에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나섰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황금연휴의 인기 여행지로 꼽힌 베트남, 태국, 중국 등에서는 각종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말라리아가 유행하고 있다. 기생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린 사람은 고열, 두통, 간 기능 이상, 혈소판 감소 등 말라리아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의료계는 증상이 심한 경우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말라리아를 예방하려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100% 차단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출국 하루 전부터 귀국한 뒤 1주일이 지날 때까지 말라리야 약제인 '말라론'을 복용하라고 의료계는 조언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는 A형 간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은 감기와 비슷한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 뒤 사라지지만, 성인은 심각한 간 손상과 함께 발열, 전신 무력감, 오심(헛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을 겪기도 한다. 의료진들은 해당 지역에서 위생 상태가 불안한 길거리 음식을 피하고 물은 생수 제품을 사거나 끓여서 먹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A형 간염을 예방하는 백신은 6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해야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이번 연휴를 대비한 예방접종을 받기는 이미 늦었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A형 간염은 국내에서도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해두면 좋다는 의견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을 방문하는 사람은 조류인플루엔자(AI)를 조심해야 한다. 인체 감염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AI에 감염되면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폐렴증세가 나타나며 치사율은 30%에 달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겨울철 경험하는 계절성 독감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라며 "중국을 여행할 때는 가금류를 취급하는 농장은 방문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국내에 머무르며 성묘에 나서는 사람들은 야생진드기 유충에 물려 걸릴 수 있는 쯔쯔가무시병을 주의해야 한다. 이외 중동을 여행한 뒤 고열과 기침 증상이 나타나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를, 필리핀을 여행한 뒤 설사 증상이 나타나면 콜레라를, 태국을 다녀온 뒤 발진과 함께 관절통을 느끼면 지카바이러스를 각각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의료계는 당부했다.
김탁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에서 감염될 수 있는 질환의 상당수는 현지에서 모기·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물·음식을 함부로 먹지 않는 것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며 "여행객들이 여행을 떠나기 전과 여행 중에 작은 주의만 기울이면 감염병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고 즐겁고 행복한 연휴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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