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딸 납치, 장기 적출, 직접 만나자!" 대담해진 보이스피싱
입력 2017-09-22 19:31  | 수정 2017-09-22 21:00
【 앵커멘트 】
대포통장 단속이 강화되자,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가 직접 피해자를 만나 돈을 챙기는 수법으로 갈수록 대담해 지고 있습니다.
"자녀를 납치했는데, 장기를 적출하겠다"며 7차례에 걸려 무려 1억 7천여만 원을 챙긴 일당도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초조한 듯 길가에 서 있는 한 여성에게 또 다른 여성이 다가갑니다.

잠시 대화가 오가는가 싶더니, 무언가를 꺼내 마주 선 여성의 가방에 옮겨 담습니다.

5만 원권 돈 뭉치입니다.

51살 이 모 씨는 낯선 여성에게 현금 3천500만 원을 건냈습니다.


말로만 듣던 보이스피싱에 당한 겁니다.

딸의 이름과 전화번호, 친구의 이름까지 대며 "딸이 빚보증을 선 돈을 갚지 않으면 장기를 적출하겠다"는 말에 속아 넘어갔습니다.

수화기 넘어 엄마를 찾는 딸의 목소리까지 들렸습니다.

"엄마! 납치됐어 살려줘!"

이런 수법으로 7차례에 걸려 1억 7천여만 원을 챙긴 22살 조선족 여성 김 모 씨와 41살 박 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포통장 단속이 강화되자 계좌 이체를 유도하던 범죄가 최근엔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챙기는 수법으로 진화한 겁니다.

하지만, 치밀했던 범행은 총책이 있는 중국으로 보내기 위해 환전상을 통해 돈을 바꾸려다 정보를 입수한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중국으로 송금을 하려면 환전상을 통해 송금을 해야 되기 때문에…. 15% 싸게 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날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수법.

경찰은 "가족을 납치했다"는 전화 등이 걸려오면 먼저 의심부터 하고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영상제공 : 부산 해운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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