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애견카페서 다른 개에 물려죽은 반려견 견주, 망치 들고 와 '개 죽이겠다' 협박
입력 2017-09-22 17:13 
애견카페 cctv / 사진=영상 캡처
애견카페서 다른 개에 물려죽은 반려견 견주, 망치 들고 와 '개 죽이겠다' 협박


서울의 한 애견 카페에서 소형견 푸들이 대형견 시베리아 허스키에게 물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2일 오후 한 온라인 애견 커뮤니티에 "안녕하세요 가해견 견주입니다" 라며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일방의 이야기만 퍼지는 것 같아 글을 쓰게 되었다"며 글을 시작했습니다.

CCTV 영상 속 카페 안을 어슬렁거리던 대형견은 자신보다 4배가량 작은 소형견에게 다가갔습니다.

빠르게 푸들의 목을 낚아챈 허스키는 입으로 강아지의 목을 물고는 흔들었고 약 5초간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허스키의 돌발행동에 옆에 있던 강아지들은 놀라 달아났습니다.

허스키가 목을 놓아주자 푸들은 엎드려 다리를 떨며 몸을 가누지 못했고 허스키는 태연하게 다시 카페를 어슬렁거렸습니다.

주변에 있던 두 마리의 강아지는 성견이 따라오자 종종걸음으로 도망치다 쓰러진 푸들을 살펴봤습니다.

푸들의 주인은 21일 온라인커뮤니티에 "허망하고 분하게 간 우리 두리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사고 후 업체의 대응을 보며 분노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애견 카페가 어떠한 보상이나 조치도 없이 버젓이 영업과 홍보를 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는 변호사를 선임했으니 뭐든 할 말이 있으면 소송으로 해결하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사장은 수차례 영업방해를 하고 전화로 협박한 남자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파출소에 신고를 했습니다.

애견카페 주인은 견주가 애견카페에 와 훼방을 부렸다고 했습니다.

그는 "허스키도 호텔견이었고 주인분들도 오셔서 사과드렸지만 (견주가) 무조건 허스키도 죽여야 한다고 하셨습니다"라며 "처음부터 개값 안 받고 허스키를 죽이고 더불어 카페에 있는 개들도 몇 마리 죽이겠다고 하신 분이다"고 말했습니다.

사장은 "(견주가) 가게 문을 닫으면 불지를 테니 가게 문 열고 기다리라 하셔서 하루 종일 기다렸다"며 "오후 8시에 망치 들고 오시더라구요"하고 밝혔습니다.

견주가 커뮤니티에 게재한 글에서는 언급하지 않은 내용이었습니다.

업체 주인은 허스키를 죽여야 한다는 견주의 말에 "그러면 저희 잘못이니 그 개가 아닌 저희가 아끼는 아이(개)를 대신 죽이시면 안 되냐"는 제안을 했었다고도 전했습니다.

그는 "두리에게 너무 미안해서 그리고 견주분들에게도 너무 죄송해서 최대한 그분들께 맞추어 드리려고 했습니다"라며 사과를 요구하는 견주의 입장과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한편 가해견 견주는 "호텔측 잘못과 반려견 교육을 소홀히 한 저희 잘못도 인정하고 반성한다"면서도 "저희는 아이가 그렇게 되어 죄송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려 했지만 시종일관 망치를 가지고 온 남자분이 개를 죽이겠다 하셨고 건설업 일을 하셔서 중국 동포들을 많이 알고 있기에 저희 집을 찾아오셔서 문을 부수고 들어가 저희 개를 죽이겠다 하셨다"며 다소 충격적인 증언을 이었습니다.

글쓴이는 "끝나지 않는 같은 말의 반복에 저희도 더이상 어찌할 도리가 없어 1시간 정도 되었을 쯤 아래로 잠시 내려왔고 추후에는 카페 사장님께서 무릎을 꿇었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며 "형제분들과 부인분까지 해서 일가족이 오셨고 보상 이야기도 논하던 차 경찰 분이 오신 걸로 안다. 500만원 이야기가 나오자 부족하단 말이 나오고 이야기가 끊긴 걸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가해 견주는 "저 또한 의료 사고로 아이를 보내본 후라 반려견의 죽음에 어떻게 가슴아프지 않을 수 있겠냐"며 가슴아파했지만 "하지만 업체도, 저희도, 말씀하는 사과 충분히 전했다. 업체 분께서는 최대한 경찰을 부르지 않으려 했지만 경찰이 오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해당 업체의 대응을 변호했습니다.

끝으로 글쓴이는 "한 번만 분노를 가라앉히시고 상황이 다를 수 있었다는 점 생각해 달라"며 누리꾼을 향해 부탁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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