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수술 거친 쌍용양회, 공모채 흥행
입력 2017-09-22 16:20  | 수정 2017-09-22 17:16
시멘트업계 1위 쌍용양회공업이 지난해 4월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성공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쌍용양회공업이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1600억원어치 주문이 몰렸다.
쌍용양회공업은 현재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데 최대 2000억원까지 늘릴 수 있다. 발행금리는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산정한 유통금리 평균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발행대금은 회사채 상환과 동해공장 폐열발전설비 대금 등으로 쓰인다.
쌍용양회공업은 지금은 해체된 쌍용그룹의 모회사로 1970~1980년대 건설 붐을 타고 몸집을 키웠고 국내 최대 시멘트 회사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 당기 쌍용그룹이 해체 수순을 밟으면서 채권단인 산업은행 손에 넘어갔고 일본 태평양시멘트를 거쳐 사모투자펀드(PEF) 한앤컴퍼니에 매각됐다. 이후 쌍용머티리얼, 쌍용툴텍, 쌍용에너텍 등 비핵심 계열사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말 쌍용양회공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0.1% 하락한 1조4114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9.4% 증가한 1784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동시에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103.5%, 32.5%에서 각각 67.1%, 23.7%로 떨어지며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 쌍용양회공업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가운데 일곱 번째로 높은 A-등급이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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