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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이 늙고 있다…건설 현장 근로자 중 2030 비중 24% 불과
입력 2017-09-22 14:44 

우리나라 건설 현장 근로자 중에서 20~30대 비중은 24.2%에 불과해 청년층의 건설 현장 기피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등 선진국처럼 '건설기능인등급제'에서 숙련도 평가를 반영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건단련)은 22일 열린 제25회 건설기능경기대회에 앞서 '청년층 유입을 위한 건설기능인등급제 숙련도 평가 체계 구축 및 운영 방안'보고서를 발표했다.
최은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건설 현장에 청년층 인력 유입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건설 현장의 기능인력에 대한 직업 경로(career path)가 불투명함으로써 이들에게 직업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해 줄 수가 없기 때문"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현장의 근로자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4.2%(20대는 10.5%, 30대는 13.7%)에 불과해 심각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청년층 유입이 매우 낮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된 자료에서도 건설업의 청년층 고용 비중은 2016년 현재 3.0%로 제조업(19.6%)보다 현저히 떨어졌다.

최은정 부연구위원은 "최근 6년간 전국 4년제 대학의 건축·토목학과 입학률을 살펴보아도 4%대로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데 이는 사회계열의 경영·경제학과의 입학률이 15%대인 것과 비교해도 매우 낮다"고 밝혔다.
현장의 신규 청년층 인력 진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현재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건설기능인등급제에 숙련도 평가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최은정 부연구위원은 "호주의 경우 기능인력으로 현장에서 작업하기 위해서는 역량 단위를 기반으로 개발된 교육훈련을 이수한 후 평가를 받는데 즉, 해당 분야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얼마나 갖추었는지를 중요한 요소로 간주한다"고 서명했다.
앞으로 건설기능인등급제에서 숙련도 평가가 정착되려면 등급별 요구되는 숙련도가 무엇인지부터 명확히 규정해야 하고, 이를 교육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교육을 통해 학습된 결과는 평가를 통해 현장에 실용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지 검증받아야 하고, 궁극적으로 평가 결과가 등급별 숙련도 기준(standard)에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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