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하반기 경기·인천 정비사업장서 8300세대 분양…광명·시흥·부평 물량 몰려
입력 2017-09-22 13:25 
최근 3년 4분기 경기·인천 정비사업 분양(예정) 현황 [자료제공 = 부동산인포]

올 4분기 분양시장은 10여일의 긴 추석 연휴가 지나야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지만 예비 청약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잇단 부동산 규제 대책으로 서울 재건축시장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될 곳만 되는 청약 양극화도 갈수록 심해져서다. 특히 규제지역 확대되면서 전매제한 강화나 집단대출(중도금 대출) 규모 감소가 줄면서 청약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올 4분기(10~12월) 서울시 내에서 많은 정비사업장이 분양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경기, 인천지역에도 적잖은 정비사업 신규 분양물량이 분양을 예정한 상황이라 어떤 성적표를 받으들지 주목된다.
2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 4분기 경기, 인천지역에서 재개발·재건축 등의 정비사업을 통해 일반분양을 준비 중인 물량은 총 8373세대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1721세대)보다 4.9배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공급량이 전무했던 경기 광명·시흥, 인천 부평에 6000세대 이상 계획된 만큼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적다는 게 주택업계의 시각이다.
재건축 사업장의 경우 내년 부활하는 초과이익환수제가 분양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추진위원회 구성부터 입주 시점까지 재건축을 통해 얻는 이익 중 평균 집값 상승분에서 공사비·조합운영비 등 개발비용을 제외한 금액이 조합원 1인당 3000만원을 넘으면 초과금액을 최대 50%까지 환수하는 제도다.

실제 초과이익환수제가 서울 주택시장에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주택시장 전문가 대부분은 서울 주택시장 과열은 내년으로 예정된 제도 부활을 앞두고 재건축 조합들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집값을 밀어올렸기 때문으로 본다. 올 상반기 강동구와 강남구 집값이 유독 강세를 보인 것은 '둔촌주공'이나 '개포주공 1·4단지' 같은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한 아파트에 투자 수요가 몰린 결과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연내 공급되는 재건축 단지들은 비록 사업장이 조정대상지역에 속한다 해도 큰 폭의 청약시장 위축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하면 올해까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한 사업장은 이상 없이 공급에 나서겠지만, 내년 중반 이후 점차 재건축 일반분양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반기 경기·인천지역에서 나올 신규 물량 중 서울 접근성이 좋거나 교육·편의시설을 잘 갖춰진 사업장을 중심으로 관심이 예상된다.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은 하반기 중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오전가구역을 헐고 전용 59~118㎡ 총 941세대(일반분양 328세대) 규모의 '의왕 더샵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행정구역은 의왕시에 속하지만 홈플러스, 평촌 일대 학원가 등 평촌신도시 내 시설을 누릴 수 있다. 대림산업은 경기 안산시 선부동 군자주공7단지를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 군자'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전용 49~84㎡ 총 656세대 중 176세대가 일반분양분이다. 2018년 개통예정인 소사원시선 선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재개발 물량도 많다. GS건설과 두산건설은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16구역을 재개발하는 '자이위브(가칭)을 올 하반기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32~84㎡ 총 1991세대 규모의 이 단지는 이 중 803세대를 일반에 분양한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과 주변 상권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경기도 부천시 송내동 송내1-2구역을 재개발해 전용 59~114㎡ 832세대(일반분양분 408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 주변에 송일초, 성주중, 부천여중, 부천고 등의 교육시설과 지하철1호선 중동역이 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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