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교수님 업체 고객 유치가 과제?…직위 남용 논란
입력 2017-09-21 19:32  | 수정 2017-09-21 20:51
【 앵커멘트 】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에 회원을 모집하는 것을 수업 과제로 내준 대학교수가 있습니다.
"직위 남용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려는 방법이었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에서 창업을 주제로 한 강의에 지난해부터 과제가 하나 주어졌습니다.

외부 업체의 온라인 회원을 모집해 보라는 건데, 업체의 대표는 과제를 준 담당 교수였습니다.

▶ 인터뷰 : 수강생
- "교수님께서 플랫폼을 운영하고 계셨는데, 그 플랫폼의 회원을 유치시키는 게 저희 프로젝트였어요."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지인들을 상대로 이른바 영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수강생
- "잘 모르는 애들한테도 '이거 한 번만 회원 가입해줘' 이런 식으로…. 부모님 개인정보를 학생들이 이용해서 회원가입을 (하기도) 했었죠."

조를 짜 과제를 수행했는데, 성과가 좋으면 상품권도 주어졌습니다.


해당 교수는 온라인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교육한 것뿐이라며, 강제성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교수
- "회원 모집이 어렵지만 창업하는 아이들에게 안 가르치고 가는 게 맞는 건지 과연…. 가르치지 않고 아이들이 창업을 했을 때 리스크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학교 측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논란이 불거지자 담당 교수는 해당 과제를 수정하는 방안을 수강생들과 직접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
[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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