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아마비 백신 부족·추가 접종 1년새 두번 미뤄…왜?
입력 2017-09-21 17:33  | 수정 2017-09-28 18:05
소아마비 백신 부족·추가 접종 1년새 두번 미뤄…왜?


한 차례 연기됐던 만 4~6세 어린이의 소아마비 백신 접종이 다시 연기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21일 "전량 수입하는 폴리오 백신 공급이 여전히 부족해 만 4~6세 추가접종을 내년 2월 이후로 늦춘다"고 밝혔습니다.

질본은 지난 6월에 접종시기를 10월로 연기했는데 석 달 새 두번째 미뤄진 셈이 됐습니다.

소아마비 백신은 4회에 걸쳐 접종받습니다.


생후 2·4·6개월에 한 차례씩 맞은 뒤 4~6세 사이에 추가접종을 받으면 평생 면역체계가 형성됩니다.

처음부터 4가 백신(4가지 백신 혼합)이나 5가 백신을 통해 소아마비 접종을 받은 영·유아는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현재 4가 백신이나 5가 백신은 공급량이 충분합니다.

그러나 생후 2개월에 소아마비 단독백신(폴리오)을 맞은 아이들은 이후에도 단독백신을 맞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영향을 받습니다.

생후 2개월에 단독백신을 맞은 뒤 올해 4~6세 추가접종 기간을 맞이한 유아는 대략 10만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폴리오 백신은 세계에서 4개 회사만 생산합니다.

이 제조사들이 단독 백신을 4가, 5가 등 혼합백신으로 전환하고 있는 중이어서 생산량 자체가 줄었습니다.

게다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등에서 소아마비가 발생해 세계에서 백신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질본은 오는 11월에 프랑스 사노피-파스퇴르 사에서 1만5000회 접종분, 12월에 네덜란드 빌토번 사에서 63만회 접종분을 들여올 것이며 내년 1월 이후로는 수급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만 6세를 앞둔 접종대상 어린이들에게는 단독백신을 우선 접종할 예정입니다.

공인식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소아마비는 국내에서는 1984년 이후 30년 넘게 환자 발생이 없었다"며 "2000년 세계보건기구로부터 '소아마비 박멸국' 인증지위를 획득했고, 현재 유지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폴리오(소아마비) 단독백신의 신속 출하승인을 위해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또 관계 기관 및 공급사 협의를 통해 조속히 수급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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