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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MB 화이트리스트, 사람을 아군과 적군으로 가르려던 시도"
입력 2017-09-21 11:28 
`뉴스룸` 손석희.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아란 인턴기자]
연예인 블랙리스트에 이어 화이트리스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손석희 앵커의 지적이 공감을 사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친정부 성향 연예인들을 지명해 이들을 육성하고 별도 지원하는 '연예인 화이트리스트'까지 기획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손석희 앵커가 소신을 밝힌 것.
2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는 한국전쟁의 한가운데 황급히 피난길에 오른 황석영 작가의 가족은 국군인지 북한군인지 모를 정찰대와 맞닥뜨렸다고 한다”며 이승만과 김일성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 생사를 갈랐을지도 모를 그 두려운 질문”이라고 운을 뗐다.
손 앵커는 사람의 생각을 좌와 우, 아군과 적군으로 가르려 했던 시도들은 그 이후로도 끈질기게 세상을 지배해왔다”며 국민을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로 갈랐던 이명박 정부와 국민과 비국민으로 갈랐던 박근혜 정부”라고 지난 정권의 이념 시대를 언급했다.
이어 비국민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마치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살지 못하게 하겠다는 듯이 집요하게 계속되었던 그 모든 일들은 까닭 없이 시민들을 주눅 들게 했고, 가족이 둘러앉은 밥상에서조차 서로 말끝을 얼버무리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손 앵커는 "그 해묵은 흑백의 질문이 그치지 않는 세상이라면. 67년 전, 가족의 생사를 걸고 두려운 전등불 앞에서 대답했을 작가의 아버지처럼 우리도 대답해야 하는 것일까. ‘어느 쪽을 지지해야 할지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20일 SBS 8뉴스는 국정원은 지난 2010년 말 '연예계 좌파실태 및 순화방안'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보고서에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이른바 좌파 연예인들의 실태를 정리하면서 반대로 친정부 성향의 연예인을 육성하려는 계획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은 특히 배우 L씨와 C씨를 중심으로 우파 연예인을 양성해 조직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또 다른 보고서에는 개그맨 S씨와 C씨 등을 거론하면서 이들을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좌파 연예인들의 대항마로서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기재돼 있다는 것. 정원 적폐청산 TF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은 국정원 관련자들을 상대로 이런 연예인 화이트리스트를 만든 동기와 활용 방식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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