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물류회사인 순펑익스프레스가 중국내 첫 '택배공항'을 후베이성에 건설한다. 20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후베이성 어저우시는 순펑의 공항 용지를 확정해 올해 안에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순펑과 어저우시가 610억위안(약 10조5000억위안)을 들여 75만㎢ 규모로 건설하는 이 공항은 중국에서 민간기업이 화물용도로 건설하는 첫번째 공항이다. 순펑은 오는 2020년부터 공항을 가동하기 시작해 아시아 최대 화물공항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어 2025년 245만t, 2045년 745만t까지 화물처리량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순펑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여 화물공항을 짓는 이유는 세계최대 규모로 성장한 중국 택배시장에서 당일배송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2014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가 된 중국 택배시장은 인터넷쇼핑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300억건을 돌파했다. 공항이 지어지는 후베이성 어저우시는 베이징, 상하이, 충칭, 광저우 등 인구 1500만명 이상 대도시들의 한 가운데 위치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80%에 해당하는 지역을 비행기 2시간 거리에 두고있다.
순펑은 중국 택배시장의 압도적 1위로, 2013년 270억위안이던 매출은 지난해 570억위안(약 9조500억원)을 기록, 매년 평균 30%에 달하는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13억7000만건의 택배를 처리하고 매출 321억위안 기록했다. 계절적으로 하반기에 택배물량이 훨씬 더 많은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매출은 700억위안을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 1993년 중국 남부 선전에서 오토바이 10대로 창업한 이 회사는 현재 중국에 4만5000여개 물류지점을 두고, 해외 200여개국에 택배서비스를 제공하며 50기가 넘는 화물기와 1만5000여대의 화물트럭을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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