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서울 시내 가로등이 '시간' 기준에서 '밝기' 기준으로 켜지고 꺼진다. 1981년 이래 36년간 해가 지고 15분 뒤에 일괄적으로 가로등을 켜왔지만, 앞으로는 어두운 지역부터 먼저 가로등을 먼저 켠다.
서울시는 서울 시내 가로등 27만여개의 점등 시스템을 지역별 조도(밝기) 기준으로 변경해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기존 점등 시스템은 같은 서울 시내라도 지역에 따라 국지성 호우·안개·황사가 나타나 운전자나 보행자의 시야를 밝혀주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시는 25개 자치구별로 밝기를 재는 '조도측정시스템'을 설치해 다음 달부터는 30룩스(Lux) 이하 지역부터 가로등을 켜기로 했다.
조도측정시스템은 남산 가로등 관제센터에서 통합 관리한다. 조도측정시스템은 기상여건에 따라 자치구별 탄력적 운영도 가능하게 설치돼 관리 운영의 효율성도 높였다. 시 관계자는 "기상 상황에 따라 자치구별로 탄력적으로 가로등을 운영할 수 있게 돼 안정적 시야 확보가 가능해졌고, 에너지 절약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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