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서...
[MBN스타 백융희 기자] 완성된 음악을 마주할 땐 늘 설레요. 물론 그 음악이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대중의 평가로 갈기갈기 찢기고 의미가 퇴색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느꼈던 고민과 고뇌의 시간을 지나친 후, 오롯이 탄생한 곡으로 팬들과 만날 때 가장 행복함을 느껴요.”
가수 더블케이가 데뷔 16년 차 뮤지션으로서 음악을 대하는 태도다. 더블케이는 긴 활동 기간 만큼, 뮤지션 인생에 있어 여러 번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매 순간을 삶의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 모든 경험은 음악적 영감의 원천이 된 동시에 음악과 삶을 마주 보는 방식에 영향을 끼쳤고, 현재의 더블케이를 완성했다.
더블케이는 과거 아티스트로서의 욕심과 그가 지키던 음악적 소신으로 대중과 멀어졌던 시기도 있지만, 이제는 현직 래퍼이자 새 소속사를 꾸려가는 대표로서 당당하게 걸음을 내디딜 예정이다.
Q. 연예계 데뷔 16년 차예요. 몇 시기를 제외하고는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어요.
제가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지금과 많이 달랐어요. 앨범 작업을 시작하면, 잠적한 후 준비를 하고 멋진 음악을 들고나오는 식이었죠. 또 앨범을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도, 앨범이 발매되면 귀가 닳도록 듣는 추세였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노래들이 나와요. 음악이 소비된다고 볼 수도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저 또한 그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Q. 이제는 과거와 달리 방송 활동에서도 큰 제약을 두지 않는다고요.
기회가 되고, 저에게 맞는 방송이 있다면 하고 싶어요.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프로그램, 운동하는 프로그램, 활발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면 잘 맞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아티스트는 음악만 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마인드를 내려놨어요. 그런 것 자체가 어떤 사고방식에 갇혀있는 것 같아요. 물론 회사를 위한 것도 있지만, 하고 싶지 않은 걸 홍보만을 위해서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다만 예전과 달리 열린 마인드를 갖고 발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Q. 그린웨이브 설립이 음악적 활동 방향성도 큰 영향을 끼쳤네요. 레이블을 설립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과거 회사에 소속돼 있을 때부터 내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음악을 같이 하던 동생들이 회사를 설립해서 독립적으로 키워나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소속사와 계약이 종료된 후 회사를 설립했어요. 저는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인데, 음악 외적으로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고, 에너지 역시 분산돼서 쉽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회사를 설립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수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지금 매니저를 비롯한 A&R 친구까지 총 세 명의 인원이 있어요. 아티스트 역시 저 한 명이지만, 흑인 음악을 하거나 노래를 굉장히 잘 하는 친구가 있다면 영입하고 싶어요. 우리 회사의 정체성은 ‘블랙뮤직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한 계단 한 계단씩 올라가고 있는 중이에요.”
Q. 래퍼로서도 보여줄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은 것 같아요.
음악은 다 좋아요. 그만큼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어요. 달달한 사랑 노래가 될 수도 있고 센 힙합 랩, 유쾌한 음악, 록 스타일의 신나는 공연도 할 수 있어요. 특히 그중에서도 사람의 심장을 때리는 곡을 좋아해요. Mnet ‘100초 전(戰)에서 했던 ‘거위의 꿈 같은 감동 코드를 좋아해요. 그런 음악을 많이 듣고 자란 영향도 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진지하면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 부분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니까 이런 곡들도 내면서 다양한 음악을 할 예정이에요. 지금까지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어떤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따라갈 필요 없이,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거예요.”
Q. 더블케이 가사에는 특유의 펀치라인이 있어요.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작업 방식은 매번 다른데 안 될 때는 정말 안 나와요. 평소 생각나는 것들이 있으면 적어놨다가 가사로 풀어내기도 하고, 비트를 듣다가 느낌이나 영감이 떠올라서 쓸 때도 있어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별로인 것 같고, 다른 아티스트의 표현 방식을 보고 수많은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는 것들의 연속이에요. 육지담이 말한 ‘비트와 밀당을 하는 나라고 할 수 있어요. (웃음) 음악과 계속 밀고 당기는 시간의 연속인 것 같네요.”
Q. 오랫동안 즐겁게 음악을 할 수 있던 원동력 혹은 비결이 있을까요.
항상 새로운 걸 찾고 도전하고 낯선 장소에 날 던져요. 오래 활동했다는 것에서 오는 권위에 취해있기보다는 후배, 동료에게 귀를 기울여요. 잘 하는 후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좋은 에너지도 받고, 저와 전혀 다른 음악 색깔을 섞으면서 또 다른 음악을 보일 수 있죠. 정말 설레는 도전이에요. 저 자신에게 한계를 두고 갇혀있는 순간 퇴물이 되는 것 같아요. 항상 발전하고 노력하는 자세로 살고 있어요. ‘쇼미6 도전도 그런 것 중 하나였어요. 앞으로 래퍼로서, 회사 대표로서 개방적 사고를 가지고 흡수할 수 있는 것들은 흡수하면서 중심을 잡고 싶어요. 가장 중요한 건 음악에서 시작하는 건데, 음악에 출발점을 두면 부가적인 것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해요.”
Q. 끝으로 올해 목표가 있다면요.
지난해 재범이가 SNS에 본인이 낸 앨범들과 참여했던 음악들에 대한 리스트를 올렸는데 엄청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걸 보면서 ‘이 친구는 어떻게 AOMG를 운영하면서 음악 활동을 다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을 했죠. 이런 걸 힙합적으로 ‘허슬(hustle)한다고 해요. 정말 열심히 산다는 걸 느꼈어요. 올해가 많이 흘렀는데, 저도 허슬 했다는 느낌이 들도록 열심히 살 예정이고, 그린웨이브도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
[MBN스타 백융희 기자] 완성된 음악을 마주할 땐 늘 설레요. 물론 그 음악이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대중의 평가로 갈기갈기 찢기고 의미가 퇴색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느꼈던 고민과 고뇌의 시간을 지나친 후, 오롯이 탄생한 곡으로 팬들과 만날 때 가장 행복함을 느껴요.”
가수 더블케이가 데뷔 16년 차 뮤지션으로서 음악을 대하는 태도다. 더블케이는 긴 활동 기간 만큼, 뮤지션 인생에 있어 여러 번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매 순간을 삶의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 모든 경험은 음악적 영감의 원천이 된 동시에 음악과 삶을 마주 보는 방식에 영향을 끼쳤고, 현재의 더블케이를 완성했다.
더블케이는 과거 아티스트로서의 욕심과 그가 지키던 음악적 소신으로 대중과 멀어졌던 시기도 있지만, 이제는 현직 래퍼이자 새 소속사를 꾸려가는 대표로서 당당하게 걸음을 내디딜 예정이다.
뮤즈 더블케이 사진=더블케이 SNS
Q. 연예계 데뷔 16년 차예요. 몇 시기를 제외하고는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어요.
제가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지금과 많이 달랐어요. 앨범 작업을 시작하면, 잠적한 후 준비를 하고 멋진 음악을 들고나오는 식이었죠. 또 앨범을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도, 앨범이 발매되면 귀가 닳도록 듣는 추세였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노래들이 나와요. 음악이 소비된다고 볼 수도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저 또한 그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Q. 이제는 과거와 달리 방송 활동에서도 큰 제약을 두지 않는다고요.
기회가 되고, 저에게 맞는 방송이 있다면 하고 싶어요.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프로그램, 운동하는 프로그램, 활발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면 잘 맞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아티스트는 음악만 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마인드를 내려놨어요. 그런 것 자체가 어떤 사고방식에 갇혀있는 것 같아요. 물론 회사를 위한 것도 있지만, 하고 싶지 않은 걸 홍보만을 위해서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다만 예전과 달리 열린 마인드를 갖고 발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Q. 그린웨이브 설립이 음악적 활동 방향성도 큰 영향을 끼쳤네요. 레이블을 설립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과거 회사에 소속돼 있을 때부터 내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음악을 같이 하던 동생들이 회사를 설립해서 독립적으로 키워나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소속사와 계약이 종료된 후 회사를 설립했어요. 저는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인데, 음악 외적으로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고, 에너지 역시 분산돼서 쉽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회사를 설립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수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지금 매니저를 비롯한 A&R 친구까지 총 세 명의 인원이 있어요. 아티스트 역시 저 한 명이지만, 흑인 음악을 하거나 노래를 굉장히 잘 하는 친구가 있다면 영입하고 싶어요. 우리 회사의 정체성은 ‘블랙뮤직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한 계단 한 계단씩 올라가고 있는 중이에요.”
뮤즈 더블케이 사진=더블케이 SNS
Q. 래퍼로서도 보여줄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은 것 같아요.
음악은 다 좋아요. 그만큼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어요. 달달한 사랑 노래가 될 수도 있고 센 힙합 랩, 유쾌한 음악, 록 스타일의 신나는 공연도 할 수 있어요. 특히 그중에서도 사람의 심장을 때리는 곡을 좋아해요. Mnet ‘100초 전(戰)에서 했던 ‘거위의 꿈 같은 감동 코드를 좋아해요. 그런 음악을 많이 듣고 자란 영향도 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진지하면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 부분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니까 이런 곡들도 내면서 다양한 음악을 할 예정이에요. 지금까지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어떤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따라갈 필요 없이,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거예요.”
Q. 더블케이 가사에는 특유의 펀치라인이 있어요.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작업 방식은 매번 다른데 안 될 때는 정말 안 나와요. 평소 생각나는 것들이 있으면 적어놨다가 가사로 풀어내기도 하고, 비트를 듣다가 느낌이나 영감이 떠올라서 쓸 때도 있어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별로인 것 같고, 다른 아티스트의 표현 방식을 보고 수많은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는 것들의 연속이에요. 육지담이 말한 ‘비트와 밀당을 하는 나라고 할 수 있어요. (웃음) 음악과 계속 밀고 당기는 시간의 연속인 것 같네요.”
Q. 오랫동안 즐겁게 음악을 할 수 있던 원동력 혹은 비결이 있을까요.
항상 새로운 걸 찾고 도전하고 낯선 장소에 날 던져요. 오래 활동했다는 것에서 오는 권위에 취해있기보다는 후배, 동료에게 귀를 기울여요. 잘 하는 후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좋은 에너지도 받고, 저와 전혀 다른 음악 색깔을 섞으면서 또 다른 음악을 보일 수 있죠. 정말 설레는 도전이에요. 저 자신에게 한계를 두고 갇혀있는 순간 퇴물이 되는 것 같아요. 항상 발전하고 노력하는 자세로 살고 있어요. ‘쇼미6 도전도 그런 것 중 하나였어요. 앞으로 래퍼로서, 회사 대표로서 개방적 사고를 가지고 흡수할 수 있는 것들은 흡수하면서 중심을 잡고 싶어요. 가장 중요한 건 음악에서 시작하는 건데, 음악에 출발점을 두면 부가적인 것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해요.”
Q. 끝으로 올해 목표가 있다면요.
지난해 재범이가 SNS에 본인이 낸 앨범들과 참여했던 음악들에 대한 리스트를 올렸는데 엄청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걸 보면서 ‘이 친구는 어떻게 AOMG를 운영하면서 음악 활동을 다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을 했죠. 이런 걸 힙합적으로 ‘허슬(hustle)한다고 해요. 정말 열심히 산다는 걸 느꼈어요. 올해가 많이 흘렀는데, 저도 허슬 했다는 느낌이 들도록 열심히 살 예정이고, 그린웨이브도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