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활 쓰레기 등 온갖 잡동사니 속에 둘러 쌓여 집안에서 오가지도 못한 70대 노모가 구조된데 이어 해당 집청소가 말끔히 이뤄졌다.
지난 18일 13평 남짓한 A씨의 집 안에는 하수도 배관과 자전거 바퀴, 건축자재와 폐비닐 등 온갖 잡동사니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먹다 남은 음료수병 등 생활 쓰레기와 썩은 음식물도 군데군데 처박혀 있어서 악취가 코를 찔렀다.
앞서 50대 A씨의 노모(79)는 이달 초 이런 잡동사니 더미 속에서 탈진한 채 발견돼 요양병원으로 옮겨졌다.
집 청소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은 오로지 마스크에 의지한 채 고물과 쓰레기를 집 밖으로 꺼내기 시작했다.
이들이 6시간 만에 거실에서 수거한 고물의 무게는 5t이 넘는다.
수거한 고물은 대형 마대자루에 450kg씩 담아 1t 트럭에 실어 10여 차례에 걸쳐 수거장으로 날랐다.
청소 이틀째인 19일에는 방 3곳에 들어찼던 고물 3t을 끄집어내는 작업이 이어져 오후 5시가 돼서야 마무리됐다.
A씨의 집은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냈지만, 상황은 여전히 심각했다.
동사무소는 21일에는 집 내부 방역 작업을, 23일에는 도배와 장판 시공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때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A씨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2차례 뇌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후 기억력 장애 등 후유증을 앓던 A씨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고물을 주워다 팔며 생활을 이어갔다.
2015년부터는 '저장강박증'이 악화해 본격적으로 집 안에 물건을 들이기 시작했고, 더는 공간이 없자 집 앞에 쌓아두기도 해 빌라 주민들의 민원대상이 됐다.
동사무소 관계자는 "노모와 단둘이 사는 A씨는 집에서 잠자는 것 외 식사 등은 하지 않아 고물을 제외하곤 세간살이가 거의 없었다"라며 "따로 사는 동생들이 있지만, 왕래는 거의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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