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필라델피아) 김재호 특파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2006년 이후 단 한 차례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며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의 변방으로 밀려났다. 몇해전에는 이들도 공격적인 투자를 한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옛날 얘기가 됐다(날짜는 한국시간 기준).
시즌 요약(19일 현재)
성적: 66승 83패(NL 서부 4위,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최다 연승: 5연승(5월 29일~6월 3일)
최다 연패: 5연패(4월 15일~19일 등 4회)
최다 실점: 18실점(7월 20일)
최다 득점: 12득점(4월 30일 등 3회)
무득점 패: 10회
무실점 승: 10회
끝내기 승리: 3회
끝내기 패배: 8회
총평
시작부터 강한 탱킹 의지를 드러냈다. 룰5드래프트에서 알렌 코르도바, 미겔 디아즈, 루이스 토렌스 등 상위 지명 선수 세 명을 모두 영입해 이들을 개막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쥴리스 챠신, 클레이튼 리차드, 트레버 케이힐, 제러드 위버 등 시장에서 가치가 떨어진 선발들을 단기 계약으로 영입하며 철저히 저비용을 추구했다. 그와중에도 챙길 선수는 챙겼다. 팀의 중심 타자로 성장한 윌 마이어스와 6년 8300만 달러 장기 계약에 합의했다.
이들의 시즌은 예상대로 흘러갔다. LA다저스와 시즌 개막전에서 3-14로 대패한 것을 시작으로 전반기 38승 50패에 머물렀다.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 3개 팀이 같은 지구에 있는 것은 불운이었다. 애리조나(6승 10패), 콜로라도(5승 10패) 다저스(6승 10패)의 승리 자판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같은 지구 최하위로 떨어진 샌프란시스코(11승 5패)가 없었다면 정말 외로웠을 것이다.
그와중에도 이들은 희망을 보였다. 후반기에는 19일 현재 28승 33패를 기록하며 전반기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7월 14승 11패로 5할 승률을 넘겼다. 홈에서는 39승 35패로 5할이 넘었고, 한 점차 승부에서는 18승 18패로 쉽게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카고 컵스가 보여준 길을 따라 걷고 싶은 모습이었는데 그렇다고 화끈하게 탱킹을 한것도 아니고, 제대로 경쟁을 한것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이 이어졌다.
선발진은 내셔널리그에서 세번째로 적은 807이닝을 소화하며 4.75의 평균자책점을 남겼지만, 투자한 것에 비하면 선방한 편이었다. 위버는 실패했지만, 리차드와 챠신은 성공했다. 케이힐은 반등에 성공하며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됐다. 루이스 페르도모도 건재를 과시했고, 디넬슨 라멧이라는 신성도 등장했다.
불펜진은 59차례 세이브 기회중 17개를 날리며 4.5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브랜든 마우어는 5.72의 평균자책점을 남기고 팀을 떠났지만, 브래드 핸드라는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했다. 호세 토레스, 커비 예이츠, 크레이그 스탐멘은 50경기 이상 소화하며 마당쇠 역할을 했다.
타자들은 이번 시즌도 아쉬웠다. 팀 타율 0.232 OPS 0.691로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저조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19일 현재 팀 홈런 174개로 지난 시즌 홈런 기록(177개)을 뛰어넘을 것이 유력한데 문제는 다른 팀들도 다 홈런을 많이 쳤다는 것이다.
MVP: 브래드 핸드
지난해 4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웨이버된 그를 영입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를 주목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어느새 팀 불펜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시즌 82경기에서 89 1/3이닝을 던지는 중노동을 했다. 보통 그렇게 던지면 다음 시즌은 흔들리기 마련인데, 오히려 더 좋아졌다. 67경기에서 74 1/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30 이닝당 출루허용률 0.942 9이닝당 볼넷 2.4, 탈삼지 11.6으로 빅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가 올스타에 뽑히지 않은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할 정도다.
올해의 반전: 헌터 렌프로에
2013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출신 유망주. 지난 시즌 빅리그에 데뷔, 펫코파크 좌측 파울 폴대와 붙어 있는 웨스턴 서플라이 빌딩 옥상에 떨어지는 초대형 홈런을 터트려 구단과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아직 빅리그 주전은 무리였을까? 주전 우익수로 출전한 이번 시즌 111경기에서 타율 0.230 OPS 0.728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435타석에서 20홈런을 쳤지만, 동시에 125개의 삼진을 당했다. 그보다 적은 타수를 기록하고 더 많은 삼진을 당한 타자들은 내셔널리그에서 키언 브록스턴(밀워키, 403타수 168삼진), 카일 슈와버(컵스, 396타수 141삼진), 조너던 비야(밀워키, 392타수 128삼진) 셋밖에 없다.
올해의 재발견: 호세 피렐라
지난해 빅리그 15경기에 출전,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방출됐던 그는 이번 시즌 파드레스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시즌 종료가 임박한 현재 팀내 유일한 8할대 OPS(0.837)를 기록하고 있다. 2루타 25개, 3루타 4개, 홈런 10개를 기록하며 빅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좌익수가 주포지션이지만, 우익수, 2루수, 1루수, 3루수까지 고루 소화하며 팀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올해의 영입: 클레이튼 리차드
지난 시즌 도중 파드레스로 이적,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2로 좋은 모습을 보인 클레이튼 리차드는 이번 시즌 파드레스와 다시 계약을 맺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옳은 선택이었다. 그는 30경기에서 185이닝을 소화하며 팀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운이 따르지 못해 14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4.82로 다소 높지면 한 차례 완봉을 비롯해 두 번의 완투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오랜 시간 고생한 그가 다시 풀타임 선발로 재기한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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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요약(19일 현재)
성적: 66승 83패(NL 서부 4위,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최다 연승: 5연승(5월 29일~6월 3일)
최다 연패: 5연패(4월 15일~19일 등 4회)
최다 실점: 18실점(7월 20일)
최다 득점: 12득점(4월 30일 등 3회)
무득점 패: 10회
무실점 승: 10회
끝내기 승리: 3회
끝내기 패배: 8회
총평
시작부터 강한 탱킹 의지를 드러냈다. 룰5드래프트에서 알렌 코르도바, 미겔 디아즈, 루이스 토렌스 등 상위 지명 선수 세 명을 모두 영입해 이들을 개막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쥴리스 챠신, 클레이튼 리차드, 트레버 케이힐, 제러드 위버 등 시장에서 가치가 떨어진 선발들을 단기 계약으로 영입하며 철저히 저비용을 추구했다. 그와중에도 챙길 선수는 챙겼다. 팀의 중심 타자로 성장한 윌 마이어스와 6년 8300만 달러 장기 계약에 합의했다.
이들의 시즌은 예상대로 흘러갔다. LA다저스와 시즌 개막전에서 3-14로 대패한 것을 시작으로 전반기 38승 50패에 머물렀다.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 3개 팀이 같은 지구에 있는 것은 불운이었다. 애리조나(6승 10패), 콜로라도(5승 10패) 다저스(6승 10패)의 승리 자판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같은 지구 최하위로 떨어진 샌프란시스코(11승 5패)가 없었다면 정말 외로웠을 것이다.
그와중에도 이들은 희망을 보였다. 후반기에는 19일 현재 28승 33패를 기록하며 전반기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7월 14승 11패로 5할 승률을 넘겼다. 홈에서는 39승 35패로 5할이 넘었고, 한 점차 승부에서는 18승 18패로 쉽게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카고 컵스가 보여준 길을 따라 걷고 싶은 모습이었는데 그렇다고 화끈하게 탱킹을 한것도 아니고, 제대로 경쟁을 한것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이 이어졌다.
선발진은 내셔널리그에서 세번째로 적은 807이닝을 소화하며 4.75의 평균자책점을 남겼지만, 투자한 것에 비하면 선방한 편이었다. 위버는 실패했지만, 리차드와 챠신은 성공했다. 케이힐은 반등에 성공하며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됐다. 루이스 페르도모도 건재를 과시했고, 디넬슨 라멧이라는 신성도 등장했다.
불펜진은 59차례 세이브 기회중 17개를 날리며 4.5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브랜든 마우어는 5.72의 평균자책점을 남기고 팀을 떠났지만, 브래드 핸드라는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했다. 호세 토레스, 커비 예이츠, 크레이그 스탐멘은 50경기 이상 소화하며 마당쇠 역할을 했다.
타자들은 이번 시즌도 아쉬웠다. 팀 타율 0.232 OPS 0.691로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저조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19일 현재 팀 홈런 174개로 지난 시즌 홈런 기록(177개)을 뛰어넘을 것이 유력한데 문제는 다른 팀들도 다 홈런을 많이 쳤다는 것이다.
브래드 핸드는 팀 불펜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MVP: 브래드 핸드
지난해 4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웨이버된 그를 영입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를 주목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어느새 팀 불펜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시즌 82경기에서 89 1/3이닝을 던지는 중노동을 했다. 보통 그렇게 던지면 다음 시즌은 흔들리기 마련인데, 오히려 더 좋아졌다. 67경기에서 74 1/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30 이닝당 출루허용률 0.942 9이닝당 볼넷 2.4, 탈삼지 11.6으로 빅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가 올스타에 뽑히지 않은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할 정도다.
헌터 렌프로에는 아직 성장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반전: 헌터 렌프로에
2013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출신 유망주. 지난 시즌 빅리그에 데뷔, 펫코파크 좌측 파울 폴대와 붙어 있는 웨스턴 서플라이 빌딩 옥상에 떨어지는 초대형 홈런을 터트려 구단과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아직 빅리그 주전은 무리였을까? 주전 우익수로 출전한 이번 시즌 111경기에서 타율 0.230 OPS 0.728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435타석에서 20홈런을 쳤지만, 동시에 125개의 삼진을 당했다. 그보다 적은 타수를 기록하고 더 많은 삼진을 당한 타자들은 내셔널리그에서 키언 브록스턴(밀워키, 403타수 168삼진), 카일 슈와버(컵스, 396타수 141삼진), 조너던 비야(밀워키, 392타수 128삼진) 셋밖에 없다.
호세 피렐라는 이번 시즌 두각을 나타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재발견: 호세 피렐라
지난해 빅리그 15경기에 출전,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방출됐던 그는 이번 시즌 파드레스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시즌 종료가 임박한 현재 팀내 유일한 8할대 OPS(0.837)를 기록하고 있다. 2루타 25개, 3루타 4개, 홈런 10개를 기록하며 빅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좌익수가 주포지션이지만, 우익수, 2루수, 1루수, 3루수까지 고루 소화하며 팀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클레이튼 리차드와 재계약한 것은 옳은 선택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영입: 클레이튼 리차드
지난 시즌 도중 파드레스로 이적,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2로 좋은 모습을 보인 클레이튼 리차드는 이번 시즌 파드레스와 다시 계약을 맺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옳은 선택이었다. 그는 30경기에서 185이닝을 소화하며 팀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운이 따르지 못해 14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4.82로 다소 높지면 한 차례 완봉을 비롯해 두 번의 완투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오랜 시간 고생한 그가 다시 풀타임 선발로 재기한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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