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재 진압 중 정자 붕괴…강릉서 소방관 2명 사망
입력 2017-09-18 06:50  | 수정 2017-09-18 07:24
【 앵커멘트 】
어제(17일) 새벽 강원도 강릉의 한 정자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2명이 무너져내린 지붕에 매몰돼 숨졌습니다.
두 소방관은 불씨가 되살아났다는 신고를 받도 현장에 출동했다가 화를 당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초 화재는 그젯(16일)밤 9시 45분쯤 강원도 강릉시의 석란정이라는 정자에서 발생했습니다.

지나가던 주민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10여 분 만에 불을 껐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새벽 3시 51분 불씨가 되살아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이영욱 소방위와 이호현 소방사 등은 곧바로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참변은 40분이 채 지나지 않은 4시 29분에 발생했습니다.


이영욱 소방위와 이호현 소방사는 석란정이 강릉시에서 비지정 문화재로 관리 중인 만큼 보존 가치가 높을 것이라 판단해 정자 안까지 들어가 작업을 하다 화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이현재 / 기자
- "불 때문에 약해져있던 지붕이 정자 안에서 불을 끄던 중이던 소방관들을 덮쳤습니다."

두 사람은 18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장상훈 / 강릉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잔화 정리 중 건물 붕괴로 대원 2명이 매몰돼 안타깝게도 순직한 사고가 되겠습니다."

정자가 무너져내린 것은 타다 남은 목조건물이 1차 진화 때 물을 다량 흡수한 기와의 하중을 견디지 못한 탓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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