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입고기 담보로 5천억대 사기 대출한 일당 기소
입력 2017-09-17 19:30  | 수정 2017-09-18 07:41
【 앵커멘트 】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을 이른바 '육류 담보 대출'이라고 하는데요.
금융회사가 고기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점을 노리고 수천억원 대 사기대출을 벌인 업자들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냉동창고입니다.

유통업자인 정 모 씨 등은 이곳에 보관해 둔 수입 소고기를 담보로 수천억 원대의 대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금융회사가 담보로 잡은 수입고기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사기대출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업체 관계자
- "상품에 대해선 금융사가 대출 중개업체의 평가에 의존하고 있죠. 담보물 평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은 없는 거죠."

정 씨 등은 대출 한도를 높이기 위해 저렴한 부위를 5배나 비싼 부위로 품목을 바꿔 신고하거나, 질 높은 상품이라고 속였습니다.


또 창고업자와 공모한 뒤, 허위 보관증을 발급해 여러 금융기관에서 중복으로 대출을 받기도 했습니다.

정 씨 등이 이런 수법으로 금융회사에서 받은 대출금액은 무려 5,700억 원이나 됐습니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수입육 가격이 하락해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기존 대출금을 돌려막으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유통업자 정 씨 등 45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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