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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도장깨기 성공한 롯데, 이젠 ‘3위’ 향해 진격한다
입력 2017-09-17 06:01 
이젠 3위 향한 진격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16일 사직 SK와이번스전에서 6-1로 승리하면 연승모드로 돌아섰다. 이날 6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끈 송승준-강민호 배터리.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위를 바라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연승 동력을 얻었다. 올 시즌 내내 괴롭혔던 메릴 켈리(29·SK와이번스)까지 무너뜨렸다. 이젠 3위 NC다이노스를 정조준하고 있다. 잔여경기 7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1.5경기 차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분위기다.
롯데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투타 밸런스가 완벽한 승리였다. 더구나 상대 선발이 롯데에 유독 강한 켈리였기에 이날 승리는 더욱 의미가 있었다. 켈리는 올 시즌 이 경기 전까지 롯데 상대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49를 기록 중이었다.
선발 송승준은 6이닝 무실점으로 최근 무서운 기세였던 SK타선을 봉쇄했다. 송승준은 지난 5일 인천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3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당했던 것을 설욕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SK선발도 켈리였다. 인천 맞대결에서 롯데 타자들은 켈리가 버티고 있던 7이닝 동안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이날은 타선도 켈리에 설욕을 한 셈이다.
물론 이날 경기도 3회까지는 켈리에 막혔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린다는 말처럼 롯데는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흐름을 이어갔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의 우월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3점을 뽑아내며 켈리를 무너뜨렸다.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은 켈리 공략법에 대해 마땅한 방법이 없다. 원체 켈리가 우리한테 강하다”며 다소 걱정스럽게 말했지만, 이날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임했던 게 효과를 봤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2연승과 함께 5위 SK와 4경기차로 벌렸다. 이제 4위 굳히기에 나선 모양새다. 오히려 4위 지키기보다는 3위 자리까지 노려볼만한 상황이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이틀 연속 3위 NC와 1.5경기차를 유지했다. NC는 롯데보다 1경기 더 많은 8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다. 이날도 마산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5-14로 이겼다. 9월 셋째 주 치른 5경기에서 모두 두자릿수 실점 중이다. 이날도 막판에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며, 연장까지 치러야 했다. 흐름을 비교했을 때 천적을 넘어서 연승 모드로 돌아선 롯데가 유리해 보인다.
롯데 선수단 분위기도 그렇다. 조원우 감독은 위를 보기보다는 매일 매일 한 경기씩 집중하겠다. 긴장감을 이어가야 한다”며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이날 승리 투수가 된 송승준은 우리 선수들은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다.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안방마님 강민호도 우리 할 일을 잘하다 보면 기회가 온다고 믿는다”고 거들었다. 포스트시즌을 고려하면 3위가 4위에 비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4위는 5위와 와일드카드전을 치러야 한다. 4위가 자신의 홈구장에서 첫 경기를 이기거나 비기기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만, 3위는 느긋하게 와일드카드전을 지켜보면서 준비할 시간이 있다. 이제 거인군단은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다. 갈매기가 비상하듯 롯데는 다시 진격할 채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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