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워싱턴DC) 김재호 특파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최근 리빌딩과 우승을 위한 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올해는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정리, 리빌딩으로 방향을 틀었다. 마이크 일리치 전 구단주는 하늘에서 이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날짜는 한국시간 기준)
시즌 요약(17일 현재)
성적: 61승 86패(AL 중부 4위,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최다 연승: 4연승(3회)
최다 연패: 8연패(7월 18일~25일)
최다 실점: 17실점(9월 15일)
최다 득점: 19득점(4월 26일)
무득점 패: 12회
무실점 승: 3회
끝내기 승리: 4회
끝내기 패배: 6회
총평
지난해 86승을 거뒀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디트로이트. 이번 시즌은 4월 첫 달만 12승 12패로 5할 승률을 맞췄을뿐, 이후에는 단 한 번도 5할 승률을 넘기지 못하며 우울한 시간들을 보냈다.
마운드가 문제였다. 팀 평균자책점 5.28은 아메리칸리그에서 제일 나쁜 기록이다. 그중에서도 불펜진(5.37)의 부진이 아쉬웠다. 쉐인 그린, 저스틴 윌슨이 분전했지만,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의 부진을 만회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중 윌슨은 팀을 떠났다.
그렇다고 선발진이 튼튼한 것도 아니었다. 저스틴 벌랜더, 마이클 풀머가 원투펀치 역할을 했지만 조던 짐머맨이 이 역할을 나눠갖지 못했다. 맷 보이드, 다니엘 노리스, 아니발 산체스의 부진도 아쉽기만 했다. 그나마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해주던 벌랜더는 팀을 떠났고, 풀머는 부상에 시달린 끝에 수술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타선에서는 미겔 카브레라(타율 0.249 OPS 0.734), 빅터 마르티네스(0.255, 0.697) 이안 킨슬러(0.232 0.395)가 부진에 빠진 것이 아쉬웠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저스틴 업튼(타율 0.279 OPS 0.904), J.D. 마르티네즈(0.305 1.018)는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지난 2년간 리빌딩과 전력 보강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던 디트로이트는 이번에는 확실하게 주전급 선수들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7월 19일 J.D. 마르티네스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보낸 것을 시작으로 7월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일에는 저스틴 윌슨, 알렉스 아빌라를 시카고 컵스로 이적시켰다. 8월의 마지막 날에는 업튼을 LA에인절스, 저스틴 벌랜더를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시키며 몸집을 확 줄였다.
주전들을 처분하며 받은 유망주들은 대부분 싱글A~더블A 수준의 유망주들로 빅리그에서 보려면 아직 기다림이 필요한 선수들이다. 그나마 컵스에서 영입한 3루수 하이머 캔델라리오가 빅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디트로이트는 한때 당장 대권을 노리던 마이크 일리치 구단주와 리빌딩을 추구하던 프런트가 노선 갈등을 드러내는 등 어수선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일리치가 세상을 떠나고 맞이한 첫 시즌, 이들은 확실하게 후자를 택했다. 이들이 다시 대권에 도전할 전력을 갖추기까지는 앞으로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MVP: 저스틴 업튼
이번 시즌 디트로이트에서 125경기만 치르고 이적했지만, 그가 남긴 족적은 컸다. 홈런(28개) 타점(94타점) 2루타(37개) 부문 1위를 기록중이다. 비록 팀을 떠났지만, 이 기록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쉽게 뒤집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2년만에 올스타에 초청된 그는 생애 첫 30홈런 100타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8월까지 그가 뛴 경기에서 55승 70패, 뛰지 않은 경기에서 3승 4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가 빠진 9월에는 3승 12패를 기록중이다. 그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다.
올해의 반전: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언젠가 이런 시간이 올거라 생각했지만, 그것이 이번 시즌이 될줄은 몰랐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430세이브를 기록한 백전노장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는 이번 시즌 2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82(25 1/3이닝 22자책)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시즌 도중 쓸쓸히 사라졌다. 7개의 세이브를 올렸지만 동시에 6개의 블론 세이브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92, 피OPS는 1.006에 달했다. 특히 마지막은 초라했다. 6월 시애틀 원정 2경기에서 1 2/3이닝 4피안타 2피홈런 6실점의 처참한 성적을 남기고 짐을 쌌다. 이번 시즌 디트로이트의 험로를 예고하는 사건이었다.
올해의 재발견: 쉐인 그린
지난 2년간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했던 그는 이번 시즌 불펜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66경기에서 63 2/3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69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9이닝당 볼넷 허용은 4.5개로 조금 높았지만, 9이닝당 탈삼진도 9.9개로 좋아졌다. 43명의 승계 주자를 받아 이중 16%만 홈으로 들여보내며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4개의 블론 세이브가 있었지만, 14개의 홀드와 7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절망적이었던 불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올해의 영입: 미키 마툭
이번 시즌 눈에 띄는 즉시 전력 보강은 많지 않았지만, 그중 돋보인 선수를 찾자면 미키 마툭을 꼽을 수 있다. 지난겨울 카메론 메이빈을 에인절스로 트레이드한 디트로이트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마툭을 데려왔고, 그는 이번 시즌 팀의 주전 중견수로 뛰었다. DRS(Defensive Runs Saved) -8로 수비에서는 눈에 띄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16일까지 102경기에서 타율 0.275 OPS 0.776 2루타 14개 11홈런 35타점을 기록하며 꾸준히 팀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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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요약(17일 현재)
성적: 61승 86패(AL 중부 4위,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최다 연승: 4연승(3회)
최다 연패: 8연패(7월 18일~25일)
최다 실점: 17실점(9월 15일)
최다 득점: 19득점(4월 26일)
무득점 패: 12회
무실점 승: 3회
끝내기 승리: 4회
끝내기 패배: 6회
총평
지난해 86승을 거뒀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디트로이트. 이번 시즌은 4월 첫 달만 12승 12패로 5할 승률을 맞췄을뿐, 이후에는 단 한 번도 5할 승률을 넘기지 못하며 우울한 시간들을 보냈다.
마운드가 문제였다. 팀 평균자책점 5.28은 아메리칸리그에서 제일 나쁜 기록이다. 그중에서도 불펜진(5.37)의 부진이 아쉬웠다. 쉐인 그린, 저스틴 윌슨이 분전했지만,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의 부진을 만회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중 윌슨은 팀을 떠났다.
그렇다고 선발진이 튼튼한 것도 아니었다. 저스틴 벌랜더, 마이클 풀머가 원투펀치 역할을 했지만 조던 짐머맨이 이 역할을 나눠갖지 못했다. 맷 보이드, 다니엘 노리스, 아니발 산체스의 부진도 아쉽기만 했다. 그나마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해주던 벌랜더는 팀을 떠났고, 풀머는 부상에 시달린 끝에 수술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타선에서는 미겔 카브레라(타율 0.249 OPS 0.734), 빅터 마르티네스(0.255, 0.697) 이안 킨슬러(0.232 0.395)가 부진에 빠진 것이 아쉬웠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저스틴 업튼(타율 0.279 OPS 0.904), J.D. 마르티네즈(0.305 1.018)는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지난 2년간 리빌딩과 전력 보강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던 디트로이트는 이번에는 확실하게 주전급 선수들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7월 19일 J.D. 마르티네스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보낸 것을 시작으로 7월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일에는 저스틴 윌슨, 알렉스 아빌라를 시카고 컵스로 이적시켰다. 8월의 마지막 날에는 업튼을 LA에인절스, 저스틴 벌랜더를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시키며 몸집을 확 줄였다.
주전들을 처분하며 받은 유망주들은 대부분 싱글A~더블A 수준의 유망주들로 빅리그에서 보려면 아직 기다림이 필요한 선수들이다. 그나마 컵스에서 영입한 3루수 하이머 캔델라리오가 빅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디트로이트는 한때 당장 대권을 노리던 마이크 일리치 구단주와 리빌딩을 추구하던 프런트가 노선 갈등을 드러내는 등 어수선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일리치가 세상을 떠나고 맞이한 첫 시즌, 이들은 확실하게 후자를 택했다. 이들이 다시 대권에 도전할 전력을 갖추기까지는 앞으로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저스틴 업튼은 디트로이트 타자들 중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남기고 에인절스로 떠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MVP: 저스틴 업튼
이번 시즌 디트로이트에서 125경기만 치르고 이적했지만, 그가 남긴 족적은 컸다. 홈런(28개) 타점(94타점) 2루타(37개) 부문 1위를 기록중이다. 비록 팀을 떠났지만, 이 기록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쉽게 뒤집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2년만에 올스타에 초청된 그는 생애 첫 30홈런 100타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8월까지 그가 뛴 경기에서 55승 70패, 뛰지 않은 경기에서 3승 4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가 빠진 9월에는 3승 12패를 기록중이다. 그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다.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는 슬쓸히 사라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반전: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언젠가 이런 시간이 올거라 생각했지만, 그것이 이번 시즌이 될줄은 몰랐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430세이브를 기록한 백전노장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는 이번 시즌 2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82(25 1/3이닝 22자책)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시즌 도중 쓸쓸히 사라졌다. 7개의 세이브를 올렸지만 동시에 6개의 블론 세이브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92, 피OPS는 1.006에 달했다. 특히 마지막은 초라했다. 6월 시애틀 원정 2경기에서 1 2/3이닝 4피안타 2피홈런 6실점의 처참한 성적을 남기고 짐을 쌌다. 이번 시즌 디트로이트의 험로를 예고하는 사건이었다.
쉐인 그린은 이번 시즌 불펜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재발견: 쉐인 그린
지난 2년간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했던 그는 이번 시즌 불펜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66경기에서 63 2/3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69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9이닝당 볼넷 허용은 4.5개로 조금 높았지만, 9이닝당 탈삼진도 9.9개로 좋아졌다. 43명의 승계 주자를 받아 이중 16%만 홈으로 들여보내며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4개의 블론 세이브가 있었지만, 14개의 홀드와 7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절망적이었던 불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미키 마툭은 주전 중견수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영입: 미키 마툭
이번 시즌 눈에 띄는 즉시 전력 보강은 많지 않았지만, 그중 돋보인 선수를 찾자면 미키 마툭을 꼽을 수 있다. 지난겨울 카메론 메이빈을 에인절스로 트레이드한 디트로이트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마툭을 데려왔고, 그는 이번 시즌 팀의 주전 중견수로 뛰었다. DRS(Defensive Runs Saved) -8로 수비에서는 눈에 띄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16일까지 102경기에서 타율 0.275 OPS 0.776 2루타 14개 11홈런 35타점을 기록하며 꾸준히 팀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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