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69살 요양보호사와 천 명의 실버택배…"일하니 살 맛 나요"
입력 2017-09-15 19:31  | 수정 2017-09-16 20:56
【 앵커멘트 】
MBN 특별기획 '일자리가 행복이다', 오늘은 어르신들의 실버택배 이야기입니다.
노인이 되면 흔히 빈곤과 질병, 고독, 할 일 없음의 4고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이 4가지 고통을 해결하는 건 바로 일자리인데, 일하는 행복에 빠진 60, 70대를 이혁준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택배차량에서 물건을 내리고 동별로 쌓기 시작합니다.

조금 느리지만 신중합니다.

30분 동안 분류 작업을 마친 뒤 전동차를 타고, 카트를 밀며 배달에 나섭니다.

▶ 현장음
- "택배 왔습니다. 본인 거 맞죠? 수고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꼼꼼하기 그지없습니다.


▶ 인터뷰 : 김춘자 / 실버택배 (76살)
- "집에 있어야 얼마나 답답한지요. 스트레스 쌓이고, 쓸데없는 잔소리도 더 나오고. 일한다. 이런 생각 하면 얼마나 기뻐요."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전국에 140여 개 거점에 이렇게 실버택배를 도입했는데, 1천여 명의 어르신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실버택배는 미국 포천지가 '세상을 바꾸는 혁신'사례로 소개하기까지 했습니다.

69살 요양보호사 박기상 씨가 89살 이용희 할머니를 돌봅니다.

하루 3시간씩 주 6일을 일하는데, 몸을 닦아주고 옷도 갈아입히고 식사 준비도 척척합니다.

▶ 인터뷰 : 박기상 / 요양보호사 (69살)
- "이 직업이 나한테는 딱 좋은 거 같아요. 우리 부모님 생각이 나서 더 애착이 가요."

방문요양업체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 100여 명 가운데 60살 이상이 절반가량,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가 대세입니다.

▶ 인터뷰 : 한동경 / 아리아케어 대표
- "일을 하면서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고 뭔가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임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65살 이상 고령인구는 725만 명, 일자리가 노후를 행복하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변성중 기자,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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