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58·사법연수원 14기) 전 검찰총장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주도아래 작성된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본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위해 무료 변론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리스트 중 한명으로 알려진 배우 문성근 씨는 15일 tbs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채 전 총장이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본 문화예술인에게 무료 변론을 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 전 총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 불거진 혼외자 의혹으로 사퇴했다. 이후 그는 법무법인 개소식을 열고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문씨는 이날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김용민 변호사와 참여연대도 소송에 함께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문화예술인 5명가량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9월 말까지 참가자 취합을 마치고 내달 초 형사고소와 민사소송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민사소송 상대로는 국가 외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필수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임 초기 김주성 당시 기획조정실장 주도로 일명 블랙리스트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을 특정 프로그램에서 배제하는 등의 압박을 취했다.
해당 블랙리스트에는 82명의 문화예술계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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