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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혐의 인정은 아니다
입력 2008-04-07 05:45  | 수정 2008-04-07 05:45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주 특검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말한 내용에 대한 해석이 분분합니다.
이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와도 직결될 수 있는만큼 삼성측은 의미축소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이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주 금요일 특검조사에서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등에 대해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을까?

인터뷰 : 이건희 / 삼성그룹 회장
- (3가지 의혹에 대해 책임을 모두 인정하신 겁니까?) "건수에 따라 100%는 아니고..."

듣기에 따라서는 비자금 조성 의혹, 불법 경영권 승계, 정관계 불법 로비 등 이른바 세가지 의혹 가운데 일부에 대해선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 측은 "이 회장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만큼 의혹에 대한 시인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의혹에 대해 그룹 차원의 지시나 공모는 없었다는 기존 주장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이건희 / 삼성 그룹 회장
-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직접 지시했습니까?) "내가 지시한 건 없어요"

즉, 이 회장의 발언은 그룹이나 계열사 차원의 일부 불법·편법 행위에 대해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불찰을 인정하겠다는 취지로 해석해야 된다는 게 삼성 측 설명입니다.

삼성측 해석대로라면 기업총수로서 도의적 책임을 진다는 것에, 법적인 책임을 묻기 힘든 만큼 기소도 힘들다는 분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검팀은 이 회장이 조사에서 하나 이상의 혐의를 인정했다고 말해 사법처리 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삼성측 관계자는 "특검이 마무리되면 5월에나 경영이 정상화되지 않겠냐"면서도 "하지만 특검 결과에 따라 수뇌부 거취가 결정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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