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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문성근 합성사진…`MB 국정원`이 제작하고 유포했다
입력 2017-09-14 16:57  | 수정 2017-09-14 16:5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아란 인턴기자]
배우 김여진과 문성근의 합성사진이 이명박(MB)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에 의해 제작 및 유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한국일보는 MB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정부 기조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특정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한 작업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국정원 심리전단은 좌파 연예인으로 분류한 문성근과 김여진의 부적절한 관계를 꾸며내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내용의 계획서를 작성해 상부에 보고한 뒤 실행에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김여진과 문성근은 MB정부 당시 국정원의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TF)가 선정한 블랙리스트 82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연예인이다. 국정원 심리전단은 지난 2011년 10월 민간인 사이버 외곽팀 등을 동원해 한 포털사이트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두 배우가 나체로 침대에 누워 있는 합성 사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근과 김여진의 부적절한 관계라는 제목의 선정적인 사진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앞서 11일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이날 산하기구인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MB정부 시기의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세력 퇴출 건 및 ‘박원순 서울시장 관련 문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검찰에 수사의뢰 등 후속 조치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당시 국정원이 분야별로 작성한 명단에는 문화계, 배우, 영화감독, 방송인, 가수 등 5개 분야 82명의 인사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김여진과 문성근도 포함됐다.
한편,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사이버 공작 역량을 활용, 이미지 실추를 유도하기 위해 두 배우의 부적절한 관계를 나타내도록 합성한 사진을 제작·유포하는 취지의 내부 문건 등을 발견, 14일 이 자료 등을 포함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자료를 넘겨 받은 검찰은 검토에 착수, 이르면 다음주부터 두 배우를 포함해 국정원의 사이버 공작 피해자로 지목된 문화·연예계 인사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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