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싱가포르 첫 여성 대통령 탄생…할리마 야콥 전 국회의장
입력 2017-09-14 06:50  | 수정 2017-09-14 07:40
【 앵커멘트 】
싱가포르에선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나왔습니다.
소수 인종 배려 정책에 따라 할리마 야콥 전 국회의장이 단일 대통령 후보로 등록하며 당선인으로 확정됐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싱가포르의 제8대 대통령에 할리마 야콥 전 국회의장이 당선됐습니다.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말레이계 대통령입니다.

당선 배경에는 소수 인종을 배려하는 취지의 대통령 할당제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싱가포르는 다인종과 다언어, 다문화 국가임에도 인구의 약 70%를 중국계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직선제 도입 이후 중국계 대통령의 독주가 우려돼왔습니다.


이에 따라 5차례 임기 또는 30년 동안 대통령을 내지 못한 소수 그룹에 단독 입후보 자격을 주기로 법이 바뀌었습니다.

말레이계로 단독 입후보한 할리마 대통령 당선인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 할리마 야콥 / 싱가포르 대통령 당선인
-"저는 인종과 언어, 종교와 신념을 뛰어넘은
여러분 모두의 대통령입니다. 여러분 모두를 대표합니다."

할리마 당선인은 2001년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들어와 국무장관과 첫 여성 국회의장을 역임했고, 대통령궁 대신 자신의 아파트에 그대로 살겠다는 공약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싱가포르의 행정 수반은 총리지만, 대통령도 재정 편성과 관련해 내각을 견제하고 주요 공직자를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 첫 여성 대통령의 등장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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