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SDGs)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의 역할은 무엇일까? 13일 외교부와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KOICA)가 주최한 '제11회 서울 ODA국제회의'에 모인 개발 협력 전문가들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머리를 맞댔다.
'국제개발협력의 미래: SDGs 시대 ODA 역할'이라는 주제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회의에는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조현 외교부 차관, 토마스 가스 유엔경제사회국 사무차장보 등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인사 6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새로운 개발협력 패러다임 출범 이후 다양해진 ODA 역할에 대한 주요 학자들의 입장과 공여국 및 수원국 인사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보다 효과적인 ODA 기여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써 마련됐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조현 외교부 2차관은 "창의적인 방식으로 전개되는 원조사업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원조재원이 마련되고, 원조사업으로 인한 성과물을 함께 공유하는 포용적인 개발모델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심재권 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새로운 개발협력 패러다임인 SDGs는 광범위한 분야를 포괄하고 있으며 SDGs 이행주체 또한 다양하기에 모든 사회 구성원의 조화로운 참여가 필수적이다"고 강조하면서 "민간부문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개발재원의 확보는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새로운 개발협력유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하엘 라이터러 EU대사를 대신해 참석한 조엘 이보네 EU 대사대리는 축사에서 ODA의 전통적 역할과 개발재원 촉매제로서의 역할은 서로 상충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개발을 위한 재정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국에게 ODA는 여전히 중요한 개발재원이며, 민간부문 투자, 기술협력 등 보다 혁신적인 이행수단을 통해 ODA가 사용되어질 것이다"고 했다.
최성호 KOICA 이사장 직무대행 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KOICA가 수립한 10개 2016-2020 분야별 중장기 전략을 소개하면서 "ODA가 개도국의 SDGs 이행에 효과적으로 기여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발전의 세 측면인 사회발전, 경제성장, 환경보존을 균형적으로 다루어야 하며,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십을 형성하여 개발재원 촉매제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부터 국제협력 관련 주요 현안을 주제로 매년 서울에서 개최되어 온 ODA 국제회의는 지난 10년간 유엔천년개발목표의 효과적 달성방안 모색, 한국의 개발경험, 부산 파트너십의 이행 등을 다루었으며, SDGs 체제가 출범한 2015년부터 개도국의 SDGs 달성을 위한 효과적인 이행방안을 모색해왔다.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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