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40번 버스 논란] 아이 엄마 cctv '공개 거부'에 일파만파…왜?
입력 2017-09-13 14:44 
240번 버스 논란/ 사진=mbn
[240번 버스 논란] 아이 엄마 cctv '공개 거부'에 일파만파…왜?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어린아이가 먼저 내린 상태에서 미처 하차하지 못한 엄마를 태운 채 그대로 출발한 일이 논란이 됐습니다.

서울시는 대원교통 240번 버스에서 일어난 일과 관련해 버스 내부에 설치된 CCTV와 버스기사 경위서 등을 종합한 결과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에 게시된 민원글의 내용과는 조금 다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240번 버스는 당시 사건이 발생한 건대역에서 16초 정차한 뒤 출발했습니다. 논란의 시작이 된 항의글 내용에는 "아주머니가 울부짖으며 4살 아이만 내리고 본인이 못 내렸다며 문 열어달라고 하는데 (버스기사가) 무시하고 그냥 건대입구역으로 갔다"고 했지만 아이는 7살이었고 아이가 스스로 어린이 2명을 따라 먼저 내릴 때 버스 뒤쪽에 있던 아이 엄마는 문이 두 번째로 열렸을 때도 출입문까지 가지 못했습니다.

한 매체가 공개한 정류장 CCTV에도 이같은 장면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몇몇 목격자들이 "아이가 승객에 떠밀려 내렸다"는 설명과는 달리 아이 스스로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버스는 출발 후 10m가량 지나 4차로에서 3차로로 차선을 변경했고, 20초가량 지난 뒤엔 270m 떨어진 다음 정류장에 정차했습니다. 아이 엄마는 다음 정류장에 내린 이후 달려가 아이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건 경위를 확인한 자양1파출소에 따르면 아이는 홀로 내린 뒤 정류장에 서 있던 주변 사람의 휴대전화를 빌려 전화해 엄마를 만났고, 아이 엄마는 파출소 조사 때 '아이가 우리 나이로 7세'라고 밝혔습니다.

커져가는 논란에 서울시는 원칙대로 CCTV를 공개해 명확하게 해명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버스 내부의 모습을 담은 화면은 아이엄마의 반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엄마의 반대로 현재 아이가 내린 직후 출발하는 버스의 모습을 담은 정류장 CCTV 화면만 공개된 상태입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해석이 분분합니다.

엄마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에서 공개를 거절하는 것은 정당하다라고 보는 견해입니다.

반면에 오히려 본인이 뭔가 잘못을 했기 때문에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모자이크를 전제로 CCTV를 공개하려 하는데 아이 어머니가 반대하는 상황"이라며 "버스 기사가 어머니에게 욕설을 했다는 것도 현재 CCTV로는 확인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습니다.

목격담으로 시작된 사건은 국민이 버스기사에게만 비난의 화살을 쏟게 했습니다. 하지만 버스기사 측과 업체, 서울시를 통해 당시 상황이 전해지면서 아이엄마의 실책도 있을 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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