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버스 기사가 아이만 하차시키고 어머니는 그대로 태운 채 운행해 논란이 된 가운데 아이가 해당 버스에서 하차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12일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은 사건 당일의 모습을 담은 민원 글과는 다소 달라 버스기사를 향한 마녀사냥이 아니냐는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건 당일인 11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에는 해당 사건과 관련한 민원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정차한 버스에서 3~4살가량의 아이 혼자 내렸고, 버스 기사는 아이 엄마 A씨가 하차하기도 전에 버스 문을 닫았다. 이에 A씨가 울부짖으며 하차를 요구했으나 버스기사는 이를 묵살한 채 고성은 물론 욕설까지 하며 버스를 출발했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공개된 CCTV 영상은 민원 게시글과 다소 달랐다. 영상에는 이날 오후 6시30분께 서울 건대역 정류장에서 3~4살 아이가 아닌 7살 아이가 하차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240번 버스는 정류장에서 16초 정도 정차했으며 출발 후 10m가량 지나 2차로에 진입했다. 이어 20초가량 지난 뒤 다음 정류장에 정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버스기사는 사고로 번질 우려가 큰 만큼 정차를 거부하고 다음 정류장에 정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버스 기사가 운전 중 고성과 욕설을 했다는 것은 사실 확인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버스내부의 CCTV는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 측은 "해명을 위해 (버스내부) CTV를 공개하려 했지만, 당사자(A씨)가 직접 전화를 걸어 '(CCTV를) 올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해 결국 영상 공개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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